장학기금 1천만원 기탁한 이사홍옹
상태바
장학기금 1천만원 기탁한 이사홍옹
  • 보은신문
  • 승인 1996.09.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를 위해"
위만 보고 세상을 살아가면 불행하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사홍옹(83, 수한 후평) 은 바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더 생각하며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남의 밭을 붙이고 전사한 아들의 원호기금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선뜻 장학기금 1천만원을 기탁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옹이 면사무소를 찾은 것은 지난 16일. 큰아들 성효씨(41, 대전 상업)와 함께 수한면사무소를 찾아 5백만원을 면사무소에서 요긴하게 써달라고 기탁하고 다시 수한파출소를 방문 역시 5백만원을 기탁했다. 수한파출소에서도 나름대로 요긴하게 써달라는 간단한 주문만 했다.

허성국수한면장과 이영범수한파출소장은 이옹이 기탁한 기금을 어떻게 하면 뜻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를 협의 결국 장학기금으로 후세육성기금으로 사용키로하게 된것이다. 강원도가 고향인 이옹은 6·25당시 나이 마흔되던 해에 내속 북암리에 정착 보은과 인연을 맺었고 70년도에 수한 후평리에서 터를 잡았다.

지관을 보은 이옹은 전사한 둘째아들 성한씨의 원호자금과 윤씨종중의 발 4백평을 붙이고 자신의 소유 밭 4백평과 한우 6마리를 키우며 나온 수익금으로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다. 이번에 기탁한 1천원을 만드는데 아끼던 소도 두마리나 팔아 보탰다.

"공연히늙은이가 허튼짓을 해서 기관에서 번거롭게 한다며 인터뷰를 굳이 사양하는 이옹을 보며 세상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부인 한삼덕여사(77세)와의 3남1녀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