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탐방 죽전 자율방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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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죽전 자율방범대
  • 보은신문
  • 승인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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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을은 내가 지킨다
얼마전 ○○면에서 소를 훔치다가 붙잡힌 도둑이 있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그도둑은 '처음에는 범행장소를 금굴로 정했으나 죽전자율방범대가 순찰을 돈다는 말을 듣고 ○○면 쪽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면에도 자율방범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죽전율방범대(대장 손용석)는 순찰을 돌다가 외부차량이 발견되면 조회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12일에 조직된 죽전자율방범대는 죽전뿐만 아니라 축사가 많은 지산, 금굴, 수정리와 삼상면 둔덕리까지 순찰하고 있다. 리(마을)단위의 자율방범대가 두성된 것은 군내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죽전자율방범대는 군내 최초의 리단위 자율방범대인 것이다. 죽정은 그동안 치안 취약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자취나 하숙을 하는 학생이 많고 남산공원과 제방이 있어 온갖 불미한 사건들이 종종 발생되어 오기도 했었다. 여기저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제방과 남산공원 등지에서 술을 먹고 병을 깨뜨려 싸움을 벌이기도 했었다. 이를 보다못한 죽전의 젊은아들은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마을이 범죄소굴이 될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 자율방범대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박문규(33)씨 등 마을의 젊은이들은 곧바로 마을의 어른들에게 이러한 뜻을 전달, 마을의 논의를 거쳐 자율방범대 구성에 착수했다. 이어서 자율방범대 구성에 필요한 초소, 제복, 방범장비, 발대식 등을 치르기 위해 주민들은 성금모금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모은 성금은 약 1천5백만원.

영세민 등 빈가가 많지만 죽전 주민들은 마을의 질서를 찾고 각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지는 목표아래 '하나'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자율방범대는 현재 4인1조로 7개조를 구성, 1조가 하루씩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범지역 12곳에 순찰함을 설치해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밤잠 못자가며 순찰을 하고 있다.

손용석 방범대장은 "마을주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특히 우리대원들이 순찰을 돌때면 일부러 불러 라면도 끓여 주시고, 때로는 막걸리도 한잔건네주시는 고마움에 이렇게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주민들이 시장을 보거나 밤늦게 귀가하다가 방범초소를 지날때면 이것저것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있어 '살맛나는 마을'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방범대원들의 열성에 감탄, 자발적으로 방범대에 찾아와 함께 활동하고 싶다고 협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죽전자율방범대의 자랑이다. 안타까운 것은 방범대원 모두가 힘들겠지만 특히 직장인의 경우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마을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죽전자율방범대는 방범활동외에도 야간에 긴급환자나 사고발생시 신속출동 도움을 주기위해 전단을 제작, 각 가정의 전화기 옆에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내마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범죄예방을 벌이고 있는 죽전자율방범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장 손용석, 부대장 김기용, 김정열, 총무 이세익, 대원 양상일, 이상기, 김영배, 김종순, 장성우, 허복, 이강윤, 박문규, 박인규, 김성용, 안정하, 안순하, 조성룡, 이범규, 이건병, 임태홍, 황인장, 이종휴, 박태호, 김재수, 육동영, 김영식, 이항규, 이길용, 한연호, 김태진, 박춘수, 이창식, 이상택(이상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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