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의료봉사, 농활 통해 농촌 어려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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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의료봉사, 농활 통해 농촌 어려움 체험  
  • 송진선
  • 승인 2003.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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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할아버지, 할머니 같아요.”“아픈데도 쉬지않고 일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 아파요. 우리가 일을 하면 얼마나 하겠어요. 하지만 서툴더라도 일하면서 농촌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정말 살아있는 공부인 것 같아요.” 7월28일부터 대학교별로 농활, 의료봉사활동을 온 대학생들이 몸으로 생생하게 느끼며 쏟아낸 체험담이다. 지역 출신 향우 모임인 원광대 한의대 청의회(회장 박종혁, 본과 2년)는 벌써 6년째 회북면을 방문하고 있다.



원광대 한의대 청의회
회북면에서 의료봉사
이들은 7월28일 도착해 31일까지 회북면사무소 2층에 진료소를 차리고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않고 진료를 했다. 침맞고, 부황뜨고, 학생들이 뭉친 곳을 풀어주는 등 농부병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어루만져줬다.  게다가 무료로 약까지 지어주니 돈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차일 피일 병원 가는 것을 미뤄왔던 주민들은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해먹는 아침과 저녁은 말고 점심은 중앙2리 부녀회와 고석리 부녀회, 용촌1리 부녀회에서 어머니 손길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 학생들의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했다. 박종혁 학생은 “치료를 받으러 오는 농민들 거의 전부가 즉시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었던 것도 농사를 짓느라 쉽게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묵히고 있다”며 “만성이 되지 않도록 즉시 치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교대 악동이 클럽
산외면 산대1리서 풍물연습
7월28일부터 8월2일까지 산외면 산대1리 마을회관은 우리가락, 우리 흥을 배우는 인천교대 악동이 클럽이 차지했다. 불볕 더위 속에서도 쉬지 않고 농작업에 열심인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락을 익히는 대학생들도 역시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다.

들에 나가 일하는 것도 아니지만 7시에 기상해 9시부터 밤 9시까지 청주 씨알누리 팀 라장흠(38)씨의 지도로 풍물 강습을 받았다.
쉬울 것 같은 무릎을 구렸다, 폈다 하는 오금 굽히기 10분을 하는데 학생들은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대충이 없는 맹훈련이었다.

우리가락을 익히는데 쏟는 이들의 열기는 한 낮 무더위 속에서도 일손을 놓지 않는 농민들 만큼이나 열심이었다. 이들은 지난 1일 주민들을 초청 대동놀이를 펼치며 농사에 지친 농민들의 심신을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녹였다.


청주교대 동아리 연합회
산외면 오대리서 일손도와
청주교대 동아리 연합회 소속 학생들은 7월28일부터 8월5일까지 산외면 오대리에서 농활을 펼쳤다. 농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잠은 마을회관에서 자고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학생들이 해결했다. 1명씩 남아 점심 준비를 하고 또 돌봐 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의 보모 노릇도 했다.

아직 고추를 딸 시기가 안되고 담배도 거의 따서 학생들이 해야할 농작업은 담배 순지르기와 아직 담배를 다 따지 못한 농가를 도았다. 몸빼 바지에 팔이 긴 남방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후 수건을 둘러 최대한 햇볕을 가린 모습이 영락없이 농촌 아주머니 차림인 여학생들은 한번도 해보지 않은 농작업을 하는 학생들은 일의 요령도 몰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음날에는 팔의 근육이 뭉칠 정도다.

이들은 힘들어도 웃기, 기상시간 및 취침시간 엄수하기, 밥 남기지 않기, 낮잠 자지 않기 등과 같은 규칙으로 아침밥도 먹지않고 들에 나가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청주교대 4-H동아리
내속리면에서 농활
지덕노체를 이념으로 하고 있는 청주교대 4-H 동아리(회장 서평규, 3학년)는 내속리면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했다.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법주분교에서 숙식을 하며 9시부터 12시까지는 법주분교생과 삼가분교생 39명을 대상으로 예체능 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농촌 일손돕기를 했다.

이들은 인사말 배우기, 편지쓰기, 선생님 그리기, 동화 이어쓰기, 종이접기 등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것을 주로 해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오후에는 면에서 연결해주는 농가를 방문해 고추 따기 등과 같은 농작업을 도왔다.



서울대 송촌 의료봉사회
외속리면 봉빌에서 봉사활동
서울대 의대와 간호대 학생으로 구성된 송촌 봉사회(회장 정진헌, 본과 3년)11명이 7월30일 외속리면 봉비리를 찾았다. 마을회관을 숙소로 잡은 학생들은 5시30분 기상해 7시면 들에 나가 담배순도 지르고 인삼밭의 풀도 뽑았다.

여름에는 주민들이 들에 나가기 때문에 가정방문이 제대로 안돼 학생들이 들에 나가 일손을 돕고 점심과 저녁을 빨리 먹고 주민들이 집에 있을 때 가정방문을 하면서 보건교육도 실시한다. 지난해 방문했을 때 챠트를 만든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질환에 대한 비교상담이 이뤄져 농민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동아리 선배 의사들이 봉비리를 찾아 치료도 하고 일반 의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대 한의대 서울지역동문회
마로면에서 의료봉사
대구대 한의대 서울지역 동문회 의료봉사팀(회장 김용환,본과2년)는 벌써 5년째 마로면을 찾고있다. 올해도 7월31일 마로면에 도착 면사무소 2층에 진료소를 차려 놓고 진료활동에 들어가 4일까지 계속한다.

첫날 80여명의 주민이 진료소를 찾아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치료에 필요한 한약재도 무료로 처방해줘 주민들의 고마움을 샀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농사로 지친 농민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치료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학생들이 방학동안 할 일도 많을텐데 이런시골까지 와서 의료봉사를 하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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