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전 수한면장 안영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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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전 수한면장 안영구씨
  • 송진선
  • 승인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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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에서 훈장으로 변신
안영구씨(64, 보은교사)를 보면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딱들어 맞는다. 안영구 면장은 정년퇴임 후 오리혀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군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9일부터 문을 연 한문교실의 강사로 변신해 1주일에 3일을 칠판앞에 서고 틈틈이 붓글씨를 쓰고 또 개인사업에 또 주말이면 경기도로 원정까지 가서 주례를 선다. 1주일 내내 빠꼼한(?)시간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렇게 바쁘게 사는 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젊어졌다고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자연히 건강도 좋아졌다. 구낸 주부 30명에게 천자문을 가르치고 있는 인자한글방 선생으로 변신한 그는 주부들이 신문이라도 읽을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한문교실 강사로 나섰다.

매일매일 배운 것을 확인하는 꼼꼼한 선생님인 안영구씨는 자신이 직접 쓴 두폭천자문을 수강 주부들에게 나눠줘 빠른 시간안에 천자문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그의 서예실력은 군내는 물론 전국아니 중국에서도 이름을 얻고 있다.

6살때부터 한문을 수학하고 16살때부터 붓을 잡아 지금까지 단 하루도 붓을 놓지않은 의지로 그는 대한민국 서예 공모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고 전국 서화예술문화 대상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는 등 그의 서예방에는 상패가 즐비하다. 그리고 지난 93년 6월 마침 자신의 회갑일과 맞물려 있던 중국 길림대학에서 열린 한중 서화 교류전에 작품 2점을 출품, 현재 길림역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왕희지체(해서, 정자)를 가장 잘스고 여러 글 중 주자 10회를 가장 좋아한다는 안영구씨는 요즘 1주일에 30여쌍의 주례를 맡아 충효를 강조하고 또 자신이 쓴 주자 10회라는 글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고희전을 열계획인 안씨는 슬하에 3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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