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유기질 비료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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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유기질 비료공장
  • 보은신문
  • 승인 199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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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세계와 경쟁한다
지난 14일 준공 이후 잎담배 경작용 비료의 생산에 들어간 보은 유기질 비료공장(삼승면 탄금리)을 찾았다. 유기질 비료공장은 엽연초생산 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저가의 유기비료 공급으로 잎담배 품질향상, 생산비 절감, 토양 산성화 방지에 기여할 목적으로 재정경제원과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지원을 받아 총 28억3천8백만원의 사업비로 설립되었다. 생산규모는 현재 연간 1만5천톤으로 전국 필요량의 35%를 10월부터 공급하게 된다.

4월15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 갔기에 공장 내부에 가득 포장되지 않은 비료가 산을 이루고 있음에도 착공당시 주민들이 우려했던 악취나 오수는 있지 않았다. 그것은 자동화된 설비와 비료의 성분에서 기인하는데 원료는 톱밥 50%, 담배줄기 30%, 담배분진 10%, 깻묵 10%로 구성되어 있다. 공정과정을 보면 원료에 수분 65%를 가습하고 발효조(벌크)에 산소 송풍을 하며 15일간 발효 시킨후 2개월간의 후숙을 거쳐 포장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한 요즈음 오염원으로 축산 부산물이 자주 거론되기에, 축산 부산물이나 음식쓰레기의 원료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다소 무식한 기자의 질문에 공장장 조성열씨(60세, 보은 교사)는 '장기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면 바람직하나, 다른 처리공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오염요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세수입에도 기여도가 큰 비료공장을 보은에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지 선정의 용이성과 충남북, 경북과 바로 이어질 수 있는 교통의 편리성을 꼽았다.

자동화된 생산 설비로 인해 2만3천3백69평방미터의 규모에 도 직원수는 조합 중앙회의 7명과 생산직 6명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실공급이 이루어지는 10월부터 포장직 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현재 엽연초 경작의 문제점을 노동집약적 성격을 탈피하지 못함으로 인한 경쟁력의 저하로 보고 있는데 생산의 과학화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며 금번 공장의 설립도 그 일환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기에 공장의 운영방침도 원가 절감, 품질 향상, 생산성 제고로 세우고 있다.

사실 보은 지역 역시 엽연초 경작농가의 대부분이 농촌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양질의 퇴비 확보가 어렵기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작물용 유기질 비료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유기질 비료공장이 공급을 시작하면 토양회복등의 장기적 이득이외에도, 토사를 함유하고 수분량이 많은 시중비료가 20㎏ 한포에 3천4백원 가량 하는 현실에서 2천7백원 가량의 실비로 공급되는 조합의 비료가 토사 제거와 적정수분함유로 실제 분량이 30%가량 많다고 볼때 생산비중 40%이상의 비료수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열 공장장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 과수단지이므로 농가에서 유기질 비료를 필요로 할 경우 적정수량을 실비로 판매할 것이라고 전한다. 외산 담배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현재 감상적인 민족애의 호소보다는 진정으로 경쟁력을 갖춘 품질의 승부가 될 수 있어야 하며 공장의 준공은 그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장장 조성열씨는 산외면에서 태어나 보은 농고,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63년 미원 연초조합을 거쳐 77년부터 연초조합 중앙회에서 일해왔다. 가족으로 처 송성일씨(60세)와 4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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