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경영인의 구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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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경영인의 구심점
  • 송진선
  • 승인 199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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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건설기계 경영인협회 회장 곽종철씨(내북 이원)
"부실건설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심한 가운데 이번에 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해 건설중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한 곽종철씨(53, 서울 교화중기 대표) 전국 건설기계 경영인 협회 회장 및 대한 펌프카 협회 회장으로 있는 그는 "이번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건설의 90%이상의 공정을 해결하는 중요한 부분인 건설기계의 완벽한 운영으로 부실공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우리 건설기계 경영인들이 앞장서고 또 협회 회장으로 있는 동안만이라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교육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포부를 밝힌 사람은 다름아닌 내북면 이원리가 고향인 촌사람(?)인 곽종철씨이다. 그가 사람 많고 땅 넓은 서울에서 자기 가족 겨우 먹여살리는 것도 벅찬 곳에서 적은 규모의 자기 사업체 말고도 전국적인 단체인 건설기계 경영인들의 모임에서 회장으로 까지 활동하고 있는 보은사람이라는 점이 더욱 반갑다. 특히 같은 업종의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제몫찾기를 앞장서서 추구해와 전체적인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해결사 및 대변인, 영원한 회장님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거기에는 그의 많은 희생이 따라 그만큼 관심이 남다르고 애착을 갖고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2년 7월20일 대한건설기계 펌프카협회를 창립한 곽종철회장은 평생동안 모은 거의 모든 재산을 털어 협회를 창립했을 정도로 펌프카협회에 쏟아부은 정성이 대단하다. 현 시세로 5억은 족히 넘을 자신 소유의 주택을 팔았고 또 협회 회원으로 남기위한 방편으로 과거 10대가 넘는 중기를 1대만 남기고 모두 팔았을 정도다. 협회구성을 위해 뛰어다닌 결과 전국적으로 12만 회원을 둔 협회를 구성하게 되었지만 협회를 둔 건설기계경영인의 구심점으로 우뚝서게 되었다.

더욱이 지난 6월에는 건설교통 소식이라는 주간 신문을 창간해 건설기계 경영인들의 대변자 역할까지 떠안았다. 지금까지 말한 이력만으로는 큰 고생없이 화려하다고 할 수 있으나 중초국교와 보은중학교(8회)를 졸업한 곽회장의 그동안의 인생사는 파란만장한 그 자체이다.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야학으로 마쳐보겠다고 무작정 상경까지 했던 장본인이다. 구두닦이, 식당의 종업원, 트럭조수등 안해본 일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갖은 고생을 했지만 생각대로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없었다.

노조관계로 교도소도 다녀왔고 리비아에서 뜨거운 햇별과 싸우기도 하는등 평범한 생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호기심을 줄만한 부분이 많은 생활을 해왔다. 그런 그가 트럭등 각종 차량의 조수부터 시작해 한단계 한단계 밟고 올라가 장비를 10대이상 보유한 어엿한 사장으로 섰다. 더하여 국내 전문건설 기계 경영인들을 하나로 묶은 단체의 회장으로까지 선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를 지금의 곽종철로 서게한 것은 내조를 해온 부인의 부지런함과 절약하는 생활을 빼놓을 수가 없다며 늘 고생만 해왔다고 곽회장은 전하고 있다.

새벽 5시면 얼마나 기사들의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하루이로가를 계획해 업무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 로숀 한병에 글리세린을 섞어 몇달씩 쓰는 철두철미한 검소함, 거기에 곽종철씨의 직원들과 똑같이 먹고 똑같이 일하는 진정한 근로자의식과 주민의식등 이런 모습들이 결국은 그로 하여금 회장으로 설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벌기도 많이 벌고 쓰기도 많이 했다는 곽회장은 지금까지도 남을 위한 봉사에는 아끼지 않고 썼듯이 앞으로도 재산은 자식들에게 상속용이 아닌 사회환원용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그런 부모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자녀들도 강요는 하지않았으나 2남1녀의 자녀중 막내가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펌프카 조수일을 하고 있어 언젠가는 자신의 업을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몸은 비록 타향인 서울에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향에 머무르고 있고 그래서 주위에 있는 고향 사람이 어려움을 겪으면 작은 것이라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곽종철씨. 자신의 아들을 보며 제2의 곽종철을 기대하는 그에게서 성실하게 살아온 평생이 그의 자식들에게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 같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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