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선군수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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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선군수에게 바란다
  • 보은신문
  • 승인 199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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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식벼화에 앞장서야
김홍춘(보은 삼산)
이제 며칠 후면 한국 전체를 술렁이게 하던 4대 선거가 막을 내린다. 우리지방에서도 덩달아 술렁이던 모습이 곧 결과로 나타나게 되리라 믿는다. 우선 3명의 군수 후보 중 어느 분이 당선될지는 모르나 당선되는 민선군수께 군민으로서의 바램과 소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후보자들의 유세와 유인물들의 공약은, 아니 나는 너무나 공약이라는 말에 솔직히 말해 식상해 있는 터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선하게 군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군민들에 대한 약속사항이다'표현하고 싶으며 거의가 대동소이함을 느끼면서 그 약속들 자체가 꼭 선거기 때마다 겪었던 추상적이며 환상적인 것에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우리 군민들을 환상속에 젖게 했던 굴지의 재벌그룹 자회사가 보은에 유치됨으로써 군민에게 기대감을 주고 후에 오는 허탈감을 갖게 했던 일이다. 4년전 기초·광역의회 후보자들이 그들의 이웃에게 큰 소리로 약속했던 일들이 지금의 후보자들과 큰 차이가 없음에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자괴감속에 진정 이 고을 사람으로서 선출되는 민선군수에게 군민으로서 소박한 바램을 드리고 싶다. 먼저 어느 후보든 보은인임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심을 믿으면서 지역의 정신적 의식변화에 노력을 부탁드리고 싶다. 법으로 이제는 모든 농산물도 원산지 표시를 해야하듯 보은인은 보은인의 독특한 정신 문화적 기준이 있어야 된다고 믿는다.

군의 수장격으로서 얼마나 우리 지역의 생활들이 병들어 가고 있는지는 인지하고 있으리라 믿지만 정녕 공과사를 분명히 가늠하고 몇몇의 사람들에 의하여 군민정신이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역사도 훈구파가 득세하는 시절에 혁명이 있었던 것처럼 분별속에 생산성 없이 방황하는 군민정서를 결집시킬 수 있는 강력한 의식개혁운동을 솔선수범 할 때 우리 군의 비젼이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의 군수후보든 모든 후보들은 깨끗한 보은건설 청정지역으로 보은을 가꾸겠다고 군민 앞에 약속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추상적인 것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한가지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싶다. 굳이 시작을 누가했는지 과거지사는 제쳐놓고 삼승면 우진지구 농공단지 조성문제이다. 역설적으로 이제는 가장 낙후된 곳이 사람살기 제일 좋은 곳이라는 말도 되듯이 정녕 이 보은은 관광자원과 함께 청정지역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 역사가 있고 선비들이 학문을 담론하던 서원도 있었으며 이제는 군민들의 휴식처로 바뀌고 있는 금적산 자락에 기존에 있는 별볼 일 없는 공장도 문제인데, 다시 아름다운 과수원과 수목을 잘라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일은 정녕 군민 앞에 약속했던 청정지역이란 말과는 이율배반이라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우리지방 재정자립도를 가지고 연관시켜 말한다면 물론 그 농공단지가 자립도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느냐는 말은 수치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지금 설악산 공기를 도시민들에게 팔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 후대들이 지금 좀 어렵지만 보은의 공기 하나로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면 보은의 이미지는 어떻게 변모할까 싶다. 후보자들이 약속했던 '다시 돌아오는 보은! 다시 찾아오는 보은!'은 이와 더불어 부수적으로 해결되지 않을까도 싶다. 당선도는 신임군수는 가문과 개인의 큰 영광이겠으나 소시민으로서 우선 이 두가지 만이라도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다.


경제적 활로 확보 급선무
정희종(내북 봉황)
우리지역의 어려움은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일이다. 다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은게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후의 희망사항을 몇가지 적는다. 첫째, 경제적 활로의 확보가 시급하다. 보은 인구가 5만 이하로 급락하거나 교육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경제문제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너무 크게 해결하려는 것보다 현재 우리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⑴보은 군민의 주 소득원인 농산물 수취가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수립체계를 갖춘 규모의 직매장 경영이나 ⑵소리산 관광자원의 소득이 군민에게 귀속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 ⑶한국화약을 비롯한 기업체들이 보은 땅에서 얻는 혜택에 상응하는 자본 및 소득원의 유치 ⑷보은군 내부 자본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사업에 투자할 수 이쓴 방안 등을 강구할 수 있다. 이러한 단기 처방외에 적절한 도로시설 유치와 중·장기 경제발전계획을 종합적으로 기획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농협의 통합이 중요하다. 경제성이 점점 떨어지는 읍·면단위 농협들이 몇가지 장애때문에 통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구체적인 주체자는 조합원들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 후보자 및 당선자는 우리군의 선구적 인사들이므로 이 문제를 앞장서서 재개하고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농민의 결합을 강화함은 물론 읍·면단위 이질감도 해소할 수 있으며, 사업도 풍부해지고 질적으로 한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자력갱생의 자세와 땀흘리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 문제는 우리 스스로 뭉쳐서 해결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수십년간에 걸친 보은군의 쇠략을 직시했다면, 이제라도 의시의 전환과 군민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절실하다. 버는 것은 없는데 씀씀이가 헤프면 별볼 일 없듯이, 보은의 곳곳에 상존하는 화투와 다방의 소비문화를 일소하고 진정 열심히 땀흘리는 길이 개인은 물론 보은을 살리는 지름길임을 알리고 이러한 분위기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네째,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누구나 친분관계가 있고 특정 정당과 관련하여 영향력이 있겠지만 공공업무 추진에 견지할 자세가 바로 공정성의 확보다. TV드라마 '판관 포청천'이 무엇때문에 우리에게 청량제 역활을 하는가 살펴보면, 바로 포청천의 예외가 없는 공정성이 그 비결일 것이다. 공무를 담당하는 인사들이 이러한 자세를 견지한다면 참으로 살만한 보은이 될 것이다.


군민위해 힘있는 군수돼야
김중규(보은 삼산)
이번 4대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민선군수를 탄생시킨다. 새로 태어난 민선군수는 우선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종래의 임명 군수와는 달리 상급기관이나 감독청의 눈치나 보며 있는 그대로의 군 행정을 피동적으로 처리하는 나약한 군수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선을 다해 소신있게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군의 재정자립확충을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며 군민들의 편의와 사회복지 사업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이 우리 군에 위치하고 있어도 지금의 형편으로는 우리 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속리산 안에 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을 설립하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도 제공할 수 있으며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도 높일 수 있고, 군 자체의 재정수입도 올릴 수 있는 반면 평소에는 이 지역 청소년들의 수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사회복지시설의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위하여 노인 복지시설을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체육시설을 고수부지를 활용해 설치하는 한편, 남산 등지에 체육공원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체력향상과 건강증진 및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크고 거창한 것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군민을 위하고 지역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것으 찾아서 실천해 나가는 군수가 되어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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