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집못져 생산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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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집못져 생산농가 울상
  • 송진선
  • 승인 199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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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종자에 이상있다", 사업소 "이상저온의 영향"
군내 양잠농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봄 누에들이 집을 짓지 못하고 그대로 늙어버리는 등 기현상이 돌출되자 누에 종자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농민들이 피해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협 보은지소(소장 김봉구)에 따르면 군내 양잠농가에 보급된 누에종자는 ㅇ잠업사와 ㄷ산업사에서 생산한 종자를 농가에 배부해 누에고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당초 춘잠수매는 지난 19일 부터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군내 양잠농가인 68가구에서 생산한 총 4백20장을 수매 약 1억1천여만원이 수매가로 지급될 예정이었다.

지난 21일 현재 양협 지소에서는 77㎏의 누에고치를 수매해 겨우 32만원이 수매가로 지급됐을 뿐이다. 이와같이 군내 전 양잠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해 수매할 고치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현재로서는 보상책이 전혀 마련돼있지 않은 가운데 양협 및 군에서는 4령이 지난 누에를 말려 보관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도에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양잠농가들만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양잠농가들은 한달가량 누에를 쳐 고치로 수매하면 1/2장을 치는 농가도 20여만원을 할정도로 짭잘한 소득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겨우 3만여원정도 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것.

또한 잠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보은어암의 경우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 어암리 양잠농가들은 제대로 고치를 생산하지 못해 아예 고치수매는 생각도 못하고 있으며 현재 4령이 지난 누에를 말려 개인적으로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피해를 입은 양잠농가에 따르면 누에는 4령이 지나면 집을 짓도록 섶에 올리고 있으나 누에들이 집을 짓지 못하고 집을 짓다가도 다짓지 못하고 번데기가 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누에의 활동 적정온도인 섭씨 24도이상 유지를 위해 일부농가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는 저녁때 잠실에 난로를 피워 보온을 해줬는가 하면 잠실로 내가지 않고 아예 보일러가 설치된 방에다 누에를 올렸다는 것. 그러나 보온을 철저히 한 잠실과 방에다 올린 누에조차도 고치를 생산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농민들은 더욱 종자가 불량하다는 점에 더욱 심증을 굳히고 있다. 하지만 군내 양잠농가에 종자를 보급한 잠종사업소에서는 실험결과 종자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이상저온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밝히고 있으나 농민들은 잠종사업소의 발표에 신뢰를 하지않고 있다.

산외면 봉계2리에서 누에2장을 치고있는 구철회씨에 따르면 "누에를 치는 동안 밤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누에들이 추울까봐 밤에는 연탄불을 피워 보온을 했는데도 효과가 없었다"며 누에를 그동안 수년간 쳐봤어도 이런꼴은 처음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또한 보은어암에서 현대적인 잠실까지 갖춰 누에를 치고 있는 김모씨의 경우도 이번에 10장규모로 누에를 쳐 이를 수매하면 3백만원이상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매할만한 누에고치를 생산하지 못해 현재 누에를 말리고 있으나 이것또한 판로확보가 안된상태여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양잠농민들은 피해는 어떤 경우에라도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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