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성공, 유권자에 달렸다
6.27 4대 지방선거가 바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자들마다 마지막 표몰이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마땅한 인물도 없고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 아예 기권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선거가 임박한 지금까지 지역을 위해 일 할만한 마땅한 인물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얘기고 이것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신성한 주권마저 포기하려는 심리마저 조장되고 있는 위험사태에 이른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라는 생각은 잘못돼 있다.원래 완벽한 사람이란 없는데다 좁은 지역에서 후보자들의 장단점에 대해 상세히 아는데다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가 인구가 줄어드는 우리 농촌에서 아주 훌륭한 인물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지방자치의 주민대표를 반드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만 골라서 담당시키겠다는 것도 욕심이다. 그저 보통사람, 평범한 이웃이 의원이 되고 단체장이 돼 주민의사를 대변하며 일하면 된다. 그가 잘못하면 또 바꾸면 된다. 모두 그 사람이 그 사람인것 같지만 차이는 분명히 있다.
서장과정, 해온일, 능력, 생각이 모두 다르다. 여러 후보자를 놓고 문제가 가장 많은 사람부터 한사람씩 제쳐놓으면 된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사람을 찍으면 된다. 그가 비록 마음에 드는 인물이 아니라도 말이다. 투표 한번 하는 것만으로 지방자치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투표는 항상 잘못선출할 가능성이 많다. 선출된 대표자를 어떻게 일하도록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좀 부족한 인물이 선출돼도 계속해서 감시하고 채찍질하여 능력있는 대표자로 만들어야 한다.
능력있는 인물, 훌륭한 대표자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모두가 만들어 낸다.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계속 키울만한 기본소양과 가능성만 있으면 골라보자. 후보자들의 신상명세는 물론, 후보자들의 생각과 포부를 세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언론보도를 참고하여 골라도보고 비교도 해보자. 그리고 일정별로 짜여진 선거유세장에 나가 그들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공언을 들어보고 현명한 판가름을 해보자.
본격적으로 지방자치를 여는 이번 선거를 남의집 볼보듯 하지말고 적극 참여해보자. 이번 선거를 통하여 새롭게 열리는 지방자치시대는 그동안 왜곡돼어져 왔던 지방자치를 바로하고 참다운 의미에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방으 ㅣ발전을 모색해야만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갖는다. 주민의 참여가 없는 지방자치는 또 한번의 왜곡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더욱 정당은 이기고 보자는 정략이 그리고 후보자에게는 어떻게든 당선도고 보자는 욕심이 앞서기 마련인 이때에 유권자인 주민들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하는 방관자적인 자세를 버리고 바로 자신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이 선거에 주인으로 참여해야 한다. 주민들은 반상회나 이반장등을 통한다거나 계모임이나 동창회 같은 사조직을 앞세워 공공연히 향응을 제공받고 금품을 수수하는 유권자라는 불명예를 벗고 불법선거의 감시자요 각 후보와 정책정강의 평가자요 올바른 선거문화의 계몽자로서 이선거에 거듭나야 한다.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도 아닌 바로 유권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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