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관정 '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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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관정 '빛좋은 개살구'
  • 송진선
  • 승인 199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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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부족하고 질나빠 일부 무용지물 전락
한해 대책사업비로 관정 1공당 평균 6천여만원이 소요돼 설치된 군내 총 49공의 암반관정중 일부 관정에서 수원 부족현장과 수질이 나빠 본래의 용도대로 사용을 못하는 등의 결과가 나오자 해당 마을 주민들은 관정이 빛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하며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고 준비성 없는 행정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현재 군에 설치된 관정은 생활용수용 24공,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겸용 19공 소규모 농업용 1공, 밭기반조성용 3공, 농조시행 3공으로 총 49공이 있는데 관정 1공당 송수관로 설치, 기계설비, 전기시설등을 하는데 보통 6천여만원 가량이 소요되었다. 많은 예산을 투입 설치한 관정중 삼승면 선곡1구의 경우 마을 중앙 부근에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정을 시공했으나 관정을 사용할 경우 인근 가정에서는 지하수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정의 경우는 흙탕물이 나와 식수는 물론 축산용으로도 쓸 수 없다는 것.

더욱이 수질검사 결과도 아연(zn)은 기준치 1.0을 초과한 1.2가 나오고 일반세균도 기준치는 100인데 350이나 검출되는 등 식수로는 전혀 사용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외에 수한면 성리의 경우도 마을 중앙에 농업용과 식수용을 겸할 수 있는 관정을 팠으나 수원이 부족해 한참 모내기할 때는 40분도 못푸고 물이 달려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퍼야하는 등 수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질검사 결과 불소가 다량 함유도해 식수용으로는 사용할 수가 없게 되자 처음 관정을 판 그 부근에 다시 식수용으로 쓸 수 있도록 관정을 팠으나 아직 수질검사 결과는 미정이다. 내북면 하궁리에 설치된 관정의 경우도 식수용으로 시공되었으나 수원이 부족해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자 관정은 아예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간이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물이 달리는 형편이라는 것.

주민들에 다르면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간이상수도의 탱크로 퍼올려야 하는데 물만 충분하면 전기세가 많이 나와도 상관이 없겠지만 물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못하는 처지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삼승면 선곡1구의 경우 지난 6일 주민들이 농업용으로 관정을 12시간 가량 돌렸는데 인근에 있는 가정의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컸다며 관정만 사용하면 지하수가 고갈된다는 것.

또한 수한면 성리에 농경지가 있는 전상열씨(수한발산)의 경우도 모내기를 하기위해 관정을 돌렸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 아예 공용관정은 사용을 안하고 농경지 인근에 있는 사설관정을 빌려서 물을 퍼 겨우 모내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것. 이렇게 관정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한해대책으로 전천후 관정을 팠으면 주민들이 물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않아야 하는데 관정이 있으나마자 농사짓는데에 도움도 되지않고 수원이 부족하거나 수질이 나빠 먹을 수 조차 없게 되었으나 쓸모가 없는 것 아니냐"며 "겨우 물도 나오지 않는 그런 관정을 팔려고 수천만원을 땅속에 넣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예산낭비도 보통 예산낭비가 아닌 이것은 사전답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시공업체 및 감독관청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라며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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