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내속 240mm, 최고 강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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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속 240mm, 최고 강우량
  • 송진선
  • 승인 200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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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고립, 농경지 침수 등 잠정 10억원 피해 나타나
98년 수해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는 보은군 주민들은 9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호우경보가 발령된 군내에 내린 장맛비에 또 한번 가슴이 철렁한 하루를 보냈다. 호우경보가 내린 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회북면에 시간당 42㎜가 내려 최대 시우량을 보이는 등 9일과 10일 이틀동안 보은읍 229㎜, 내속리면 240㎜, 외속리면 197㎜, 마로면 204㎜, 탄부면 203㎜, 삼승면 205㎜, 수한면 222㎜, 회남면 224㎜, 회북면 223㎜, 내북면 178㎜, 산외면 209㎜를 기록, 평균 213㎜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보은군에 내린 비의 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삽시간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은 산외면.

산외면 문암천과 내북면에서 내려오는 보청천이 만나는 학림보의 물의 양이 급격히 늘어 이 일대는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농경지인지 모를 정도로 물바다를 이뤘다. 또 골이 깊고 상류여서 물흐름이 빨랐던 내북면 두평리 곰쟁이천 주변 농경지도 6600평 가량이 침수되거나 농경지가 유실됐고 농로도 250m 가량이 유실됐다.

시간대별로 재해대책 상황실에 신고된 호우 피해 상황이 매우 긴박했다. 9일 오후 2시 이미 산외면 문암천이 범람해 5가구 16명이 산외면사무소로 대피했는가 하면 산외면 오대리도 오후 2시 40분경 침수된다는 보고가 재해대책 상황실로 들어왔고 3시에는 봉계 소류지의 붕괴 위험 신고가 접수됐으며 원평리 삼부평 마을이 침수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굴삭기를 동원해 축제를 보강, 침수를 방지했다.

또 오후 3시5분경 내속리면 사내리∼상판구간의 속리천이 범람될 위험에 처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내속리면 사내리 주민들이 수정초등학교로 대피 준비를 하는 등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갔다.
다행히 오후 3시 이후 장맛비는 소강상태를 보여 하천 범람 위험이 사라졌으나 지대가 낮은 사내 5리 주민들은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해 미처 빗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집안으로 역류해 주민들이 물을 퍼내는 등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곳은 호우때마다 빗물이 역류해 집안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어 주민들은 노이로제에 걸렸을 정도다,보은읍 보청천도 물의 양이 많아져 3시50분경 하상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급히 하상 주차장내 차량을 견인했는가 하면 오후 4시40분경에는 회북면 애곡1리 농로 100m 가량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면에서 포크레인을 동원 오후 8시경에야 경우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오후 6시경에는 회남면 571번 지방도의 거교리와 남대문리에 낙석이 발생, 차량통행이 완전 중단됐고 보청천 하류지역으로 삼가천과 적암천까지 합수되는 마로면 기대리는 삽시간에 불이 불어나 오후 7시경 소여리 진입로가 잠수, 통행이 완전 두절됐다. 이로인해 하교하는 학생 등 주민들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인근 기대리와 관기리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소여리 진입로를 통행할 수 있었고 오후 9시 충북도의 호우경보가 해제되면서 비상상황이 종료됐으나 공무원들은 비상대기하면서 이후 상황을 접수하며 대처하는 등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피해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4시경 군내 호우 피해는 농경지 4ha가량이 유실되고 135ha 가량이 침수됐으며 농로 유실 등으로 잠정 1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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