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 관광객 응대할 것 토론자 이구동성
속리산 지역의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지난 3일 속리산 복지회관에서 개최된 토론회에는 관광경기 불황 탈출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실감할 정도로 속리산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 이동없이 경청했다.심규철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특히 문화관광부 강기홍 국민관광과장도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끈 가운데 속리산 관광경기 침체상황을 체감한 기회가 됐으며 좋은 관광계획을 건의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주 전 속리산 관광특구 추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박호표 청주대 교수의 ‘속리산 관광발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강기홍 문화관광부 국민과장 외에 충북도 윤영현 관광계장, 김동일 보은군 문화관광과장, 법주사 기획국장인 지원스님, 양기식 속리산 관리사무소 관리과장, 김용태 속리산관광협의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박호표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속리산이 수학여행지로 이름이 높았으나 21세기 관광 트랜드는 주 5일 근무 확산으로 가족 중심, 체험 지향, 자기 계발형, 자연친화적, 저비용의 관광을 추구하는 가운데 테마, 환경 생태, 지역문화, 체험의 관광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속리산 관광지를 다른 관광지와 구별할 수 있는 해주는 테마공간 조성이 필요한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와함께 기존의 시설은 현대의 관광행태를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류공간 기능을 담당하기 위한 기존 시설의 정비 및 확충이 필요하다며 속리산이 가지는 자연환경과 법주사가 연계, 공명할 수 있고 계절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프로그램 대안으로 속리 불교 아카데미 설립과 인근 청주, 청원 괴산 등과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관광자원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사업을 제안했다.
이밖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각종 관광관련 사업에 자문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하고 관광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방안, 관광개발 계획 수립시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통한 주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 개설, 지역관광 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전문 인력 육성 등과 같은 정책적 제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속리산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8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속리산 관광이미지의 접근 방향은 친환경적 고급 삼림 휴양지 조성과 불교·동학·전통민속을 소재로한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관광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속리산은 법주사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으므로 불교문화를 종교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관광상품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민속신앙을 축제화한 도깨비축제, 굿축제의 무산을 아쉬워했다.
속리산 지구의 독특한 관광자원인 불교, 동학, 토속신앙이 공존하는 지역적 이미지를 활용한 역사 테마파크 조성을 제시했다.
셋째 집단시설지구의 발전 형태에 대해 현 지구는 여러 가지 조건상 활성화가 어려우므로 현 지구를 중심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내속리면 상판리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전시킬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셋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 축제를 발굴 농촌, 산촌의 수려한 자연환경 등을 적절히 활용해 주민의 소득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축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넷째 속리산은 정상을 가지 않고서는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산이므로 힘들여 올라가지 않고도 산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며 산의 절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관광케이블카 도입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권했다.
다섯째 관광객들이 지구나 특정 대상을 배경 혹은 대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적합한 거리와 위치 등을 고려, 최적의 사진 촬영지점을 선정하는 포토 아일랜드 조성도 과제로 꼽았다.
여섯째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를 맨 처음 전달하게 되는 관광지 진입로는 만족도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영향을 준다며 관광객을 유인하고 보은군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진입로 각 코스별 차별된 가로수와 다양한 꽃 식재를 제안했다.
일곱째 관광개발에 상대적 소외감을 갖고 있는 농촌, 산촌 고유의 유·무형이 자원을 활용한 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관광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발방안에도 주안점을 뒀다.
여덟째 청남대 개발과 함께 충북 관광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남대와 연계한 상품 개발 도내 여행사는 물론 청남대 방문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와 연계 1박2일코스의 여행상품 판매체계를 구축하고 지역행사 및 이벤트 참여에 이익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 및 홍보방법도 제시했다.
이어 토론자들은 박교수의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보다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속리산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강기홍 문화관광부 국민관광과장은 속리산을 처음오지만 산이 깊고 맑고 깨끗해 좋다며 다시 올 때는 가족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강과장은 속리산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주 5일 근무로 인한 여가시간 증가, 건강증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 관광객이 머물게 할 시설의 필요성을 들었다.
우선 관광 팬션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과 가족단위의 오토관광 경향에 맞춘 오토 캠핑장 설치, 문화관광부가 한국 방문의 해를 운영했듯이 지역방문의 해 등을 운영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 주변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원 법주사 기획국장 스님은 별 것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해 관광상품으로 포장하는 일본의 관광정책을 예로 들며 일본 대덕사의 경우 옛 솥단지를 그대로 보존해 이를 확대 포장해 관광상품화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를 단초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찰 중심의 관광이 대단한 일본에 비해 국보급 유물과 유적이 많은 1500년 역사의 법주사를 지역에서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스님이 머리를 깎고 수행하는 것도 문화재의 일부로 보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또한 대외인지도 향상을 위한 이벤트 개최 및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한 사람을 위해 길에 물을 뿌려 청아한 느낌을 받도록 한 일본 대덕사 방문시의 느낌을 전하며 사람을 맞는 자세가 매우 정성스러워야 함을 강조했다.
△윤영현 충북도 관광계장은 청남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들어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거나 단체 관광객숙박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마련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속리산은 불교문화와 연과이 깊어 템플스테이 운영, 세계 불교 아카데미 운영, 세계 불교 박물관 건립 등 불교 테마파크 조성으로 불교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동일 문화관광과장은 속리산은 새로운 관광행태를 따라가지 못하고 의식개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지적했다.
속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문화 정립과 시공간을 초월한 서비스 정립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음식이 맛있으면 관광객은 만족만 느끼나 음식도 맛있고 친절하면 감동을 받아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몸에 배인 친절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자산이라며 손님이 잘 먹는 요리를 싸주는 방법 등의 예를 들었다.
△양기식 속리산 관리사무소 관리과장은 속리산 개발을 위한 많은 계획이 서 있지만 실질적으로 언제 예산이 투입되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태 속리산관광협의회 기획국장은 그동안 속리산 관광활성화와 관련한 토론회가 많이 개최됐지만 토론회 자체로 끝나고 정책 등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속리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됐을 때 관광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을 길이 없어 전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호표 교수는 토론자의 의견을 청취한 뒤 주민들에게 관광 서비스 상품은 친절해야 한다며 사람의 태도가 제품의 질을 바꾸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친절하게 손님을 맞을 것을 강조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심규철 국회의원은 속리산은 도시지역과 접근도가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청주와 대전간 국도가 4차선으로 확포장 되고, 누청∼신정간 도로가 개통되면 접근도가 크게 향상돼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며 어떤 내용을 채워 관광객을 맞을 것인가,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 국정에 반영하고 국가예산에 반영, 실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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