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울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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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울지않아요
  • 보은신문
  • 승인 199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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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장 강순복양, 국교 2년부터 생활 책임져
〔외속〕"울면 바보라고 동생의 눈물을 닦아주는 제눈에 이젠 눈물은 맺히지 않을 것"이라는 소녀가장 강순복양(외속 불목, 보은농공고 화공과 2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울 가능성 있는 현실에 감사하며 많은 분들이 이 세상을 용기 있게 해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처럼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삶을 살겠다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강순복양은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생활을 책임지어 온 소녀 가장이다. 강양은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동생과 함께 온 가족이 모여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았지만 6살 때 아버지가 독사에 물려 밭에서 돌아가시면서부터 불행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생활을 책임지던 엄마 마져 국민학교 2학년때 재혼을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모르는 어린나이인 그때부터 밥짓는 것이며 집안일등 감당하기 어려운 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것은 강양의 몫이었다. 오빠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 공장에서 미싱일을 하고 정상인보다 조금 뒤쳐지는 언니는 국민학교 졸업 후보터 남의집 식모살이로 월급 한번 제대로 못 받고 고생만하다 지금은 시집을 가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집에는 여동 순옥이(보덕중 3)와 둘이 생활하고 있다. 정구를 잘했던 동생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운동을 해서인지 손목·발목 부상을 입고 지금은 학업에만 열중하고 있다.

약한번 쓰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동생의 장래를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미용사 공부를 하기로 맘먹었다는 강양. 마침 학교의 특별활동으로 미용반이 생겼지만 재료비와 수업료 때문에 걱정을 하자 선생님께서 무료로 해주는 등 주위의 여러 어른들이 걱정을 해주어 지금은 어려움을 표내지않고 반듯이 꿈을 키우며 살고 있다. 한때는 우리들을 버리고 개가를 한 어머니 때문에 모든 불행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고 세상과 하느님을 불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원망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어머이 날이면 빨간 카네이션을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 드리진 못해도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가슴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싶다"는 강양에게선 어느 청소년보다 밝은 활기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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