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모범운전자회장 고내원씨
지난 17일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었던 전국 모범운전자 충북연합 교통가족 체육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군 모범운전자회장 고내원씨. 올해 5회밖에 안된 이 체육대회를 규모가 큰 시(市) 지역도 아닌 열악한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했고 더구나 많은 지역의 모범운전자 회원들이 각종 경기에 참여 대회가 성황을 이뤄 군내 모범운전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했다. "이번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도와준 회원과 부인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며 모든 공을 회원들에게 돌린 고내원씨는 버스운전사 1명, 용달운전자 3명, 일반택시 운전자 1명개인택시 운전자 42명 총 47명의 군내 모범운전자회원의 회장다웠다.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회원들이 단합, 하나가 되도록 하고 있는 고내원씨가 군 모범운전자회장을 맡은 것은 지난 93년이다. 원래 임기가 2년이지만 그의 일하는 것을 본 회원들이 차기회장을 뽑는 자리에서 연임시켜 다시 2년간 회장을 보게 된 것이다. 손님 한명한명이 모두 수입과 직결되고 있는 택시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어서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출퇴근 및 등하교시간에 교통정리를 타 지역은 1주일에 2일간만하고 있으나 보은의 경우에는 일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교통정리를 할 정도로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한 회원들의 마음씀이 고마운 고내원씨는 회원들의 신상에 관한 일을 앞장서서 돌봐주는 등 울타리 역할을 해줘 회원들로부터 크게 신임을 얻고 있다. 원래 옥천군 청산이 고향이지만 일찌기 원남에서 생활해 이제는 원남이 고향이라고 여기는 있는 고내원씨가 처음 운전을 한 것은 70년이다. 운전자에 대한 보조역 즉 조수부터 시작해 단계를 밟아 지금의 개인택시 즉 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운전에 대해 가진 고집은 남달랐다. 철들어서 직업이라고 잡은 것이 운전이고 배운 기술도 운전이고 지금도 운전은 천직이라고 여길 정도다.
도로에서의 신사,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절, 일수입(日收入)을 생각할 법 하지만 돈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가끔 공짜로 태워줘 고맙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특히 성격도 느긋해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어 무사고 20년을 자랑하고 있는 고내원씨는 안전운전 요령에 대해 "사고는 과속만 하지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며 "지금도 도로에서는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범운전자 회장답게 주행중 초보운전자나 초행운전자들의 길안내도 하고 있는데 사고가 난 차를 구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일중 고씨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지난 설날 연휴때 음주운전으로 차량이 전복, 임산부까지 낀 부상자 5명을 무사히 구출한 경우다. 그래도 공치사를 하지않는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고내원씨는 현재 한달에 한번씩 동료운전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자신에게는 천직이지만 자녀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고내원씨는 부인과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가족의 기대와 꿈, 자신의 포부를 실은 모범택시(직장)로 매일매일 결근하지 않고 출근하고 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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