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사 주지 원명스님 마을 어린이에 한자가르쳐
〔탄부〕탄부면 고승리에 위치한 성북사(조계종) 주지 원명스님이 마을 어린이들에게 한자공부를 가르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마을 어린이 2명에게 한자를 가르쳐 준 것이 벌써 6개월째로 접어든 것이다. 원명스님의 숨은 공을 들은 교육청에서도 이곳에 칠판을 기증 스님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한자공부는 방학때에는 오후 2시부터, 요즘은 오후 8시부터 문을 열어 한자를 가르치고 있는데 4평정도의 작은 법당에서 약 20명 가량의 학생들이 한자를 익히고 있다.학교공부 하기도 버거운 학생들이 한자공부까지 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원명스님이 한자공부외에 명심보감 및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학생들은 어김없이 저녁 8시만 되면 성불사 법당을 찾는다. 원명스님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게 된 것은 6개월 전. 마을의 한 주민이 자녀에게 한자를 가르치는데 농사로 인해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없다며 봐줄 것을 부탁해 두 아이가 5명으로 늘어나고 열명으로 늘어나 지금에 이른 것이다.
처음에 아이들이 써놓은 한자(漢字)는 한자가 아니고 그림이라고 할 정도로 모양이 우스웠으나 6개월이상 계속한 지금은 웬만한 한자는 읽고 쓰고 해석까지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벌써 책을 두권이나 마쳐 학부모를 초청 발표회를 가졌는데 아이들이 직접 외운 것을 쓰고 해석도 잘하자 학부모들은 "이제는 나보다 한문실력이 더 좋겠다"며 자녀들을 대견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들도 아이들과 함께 나와 공부할 수 있도록 스승인 원명스님이 애를 쓰고 있으나 아직은 한명도 없지만 곧 한두명 정도는 생길 것이라고.
그러면서 원명스님은 "한문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이 바른 마음을 갖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법당으로 들어올때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할 정도이고 줄서서 들어오는등 질서를 잘 지키고 있어 원명스님은 가르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어린이 한자교실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한 원명스님은 현재 4평 남짓한 좁은 법당에서 간신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좀더 넓은 교실에서 한문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주민들도 이에대해 관심이 많아 마을회관을 수리 어린이들의 한자를 배우는 교실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장소가 현재보다 좀더 넓으면 고승리 학생들 뿐만아니라 사직, 매화등 인근 마을의 어린이들도 충분히 수용 좀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학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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