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머니 봉양 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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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어머니 봉양 극진
  • 송진선
  • 승인 199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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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주씨, 8살에 양자로 들어가 63년동안 효성 자자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도 살해할 정도로 인심이 흉흉한 요즘 친부모도 아니고 양어머니를 60년이상 봉양하고 있는 효성지극한 아들이 있다. 보은읍 길상2리 안광주씨(71)로 그의 부인인 정원예씨(72)까지 그동안 양어머니인 노영순씨(84)를 친어머니 이상으로 극진히 모셔 마을내 주민들은 물론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까지도 효자, 효부로 소문이 나있다. 안광주씨가 현재의 집안 즉 5촌 당숙집으로 양자를 온 것은 안씨가 8살될 때이다.

안씨의 5촌당숙이 슬하에 자녀도 없이 세상을 떠남에 따라 안씨는 철없었을때 부모 곁을 떠나 증조할아버지, 당숙모와 함께 지내게 된 것이다. 한창 부모에게 재롱을 떨시기에 양자를 왔기 때문에 양어머니인 노영순씨(84)는 안씨가 안스러웠지만 양자오는 날부터 어머니 소리를 하며 잘지냈고 크는 동안에도 어머니 말이라면 하던일도 멈추고 했을 정도로 착했다며 "내속으로 난 자식이 있었다해도 지금 이 아들만큼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84세 어머니 앞에서 71세 아들이 어린이가 될 수밖에 없듯이 어머니가 하는이야기는 꼭 귀담아듣고 세수물도 받아서 어머니가 씻을 수 있도록 가져다주고 밤이되면 농사, 장에서 있었던 일등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모자간의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도 바깥출입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이야기하고 다녀와서도 다녀온 곳을 상세하게 이야기한다는 안광주씨의 효행을 보고 자란 안씨의 3남4녀의 자녀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다고.

처음 13살때 시집와서 사랑채에서 글읽는 소리를 듣고 어깨너머로 익힌 실력으로 성경책도 읽고있는 노영순씨는 "나한테 지극 정성을 쏟는 아들도 이제 늙어 머리가 허옇게 되었는데 내가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걱정"이라며 "자손들이나 몸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얘기했다. 아들 안광주씨는 "내 어머니가 아니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씨의 어머니인 노영순씨는 56년 삼산향약장에서 효부로 선정돼 표양문을 받았고 57년에는 유도회로부터 효열부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을 정도로 대대로 효성이 지극한 가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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