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창 음악회 공연
찬 기운이 도는 가을밤 외속리면 하개리 99칸 고택(중요 민속자료 134호)에서는 피아노 소리와 우리가락 소리의 절묘한 어울림의 공연이 있었다. `임동창이 말하는 우리 음악' 특집공연.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란 주제로 열린 이 공연은 교육방송을 통해 지난 26일 오후 9시50분부터 11시20분까지 방송이 됐다.
특히 이 공연에는 피아노 뿐만 아니라 장고, 첼로와 각종 우리 타악기가 등장해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양악기법을 국악 선율에 접목한 부조화 속의 조화를 연출해 냈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범주스님의 선화, 목조각의 장인인 인간 문화재 박찬수씨(목아 박물관장)가 즉석에서 펼치는 목조각, 살풀이 춤 등 각종 퍼포먼스도 협연, 기존 음악회의 기본을 파괴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호남민요, 경기민요, 판소리에 피아노 선율이 실려 임동창의 음악세계를 모르는 이들도 금방 흥겨움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트로트도 구성지게 불러대고 객석에서 노래하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 즉석에서 공연을 갖게 하는 등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임동창씨의 파괴적 공연은 막걸리를 마시고 서로 어깨 동무하며 춤을 추는 뒷풀이 공연에서도 식을 줄을 몰랐다.
방음벽이 설치돼 음악이 잘 전달되는 웅장한 규모의 예술의 전당이나 문예회관이 아닌 고풍스런 전통 한옥 99칸집은 이날 이후 야외 음악회장으로 전국에이름을 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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