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작목반 하나로 통합 대외 경쟁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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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작목반 하나로 통합 대외 경쟁력 높여
  • 곽주희
  • 승인 200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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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농협 과수작목회
지역의 산재되어 있는 과수작목반을 하나로 통합, 대외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작목회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승농협 과수작목회(회장 최용한)는 지역의 사과작목반 14개, 복숭아작목반 1개, 포도작목반 1개 등 모두 16개의 작목반을 하나로 통합했다. 전체회원 327명이 모두 254ha의 과수원을 경영하며 규모화를 실현해 보기드문 영농조직으로 손꼽힌다.

삼승 지역에 사과 등 과수가 보급된 것은 50여년전으로 농민들이 소규모로 생산하다보니 시장경쟁력을 갖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95년 마을별로 구성된 작목반을 통합, 하나의 거대한 삼승농협 과수작목회로 거듭 태어난 것.

이때부터 삼승농협 사과작목회는 노동력 절감과 사과·배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M26 오ㅔ성대목 교체 및 와이(Y)자·브이(V)자 밀식재배 도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현재 90% 이상교체했으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에 대한 인지도 확산 등 농가 소득증대와 속리산 황토사과는 청정 보은 농산물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지역 농·특산물 판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여진다.

품질인증을 받은 황토사과는 산지는 보은군이며, 품종은 후지, 등급은 특이고 무게는 5, 10, 15㎏박스 단위이며, 당도는 14。BX이상인 것. 지난해에는 보은군과 삼승농협이 양재동 농협물류센터에서 황토사과 사은회를 개최, 홍보용사과 5000본과 시식용 사과 75박스, 판매용사과 1150박스(5㎏), 130박스(15㎏)를 준비해 대도시 소비자들의 호응속에 1500여만원어치의 사과를 판매하는 등 대 성공을 거뒀다.
더불어 「황토포도」, 「황토배」를 서울 양재동물류센터 등으로 출하, 모두 21억8000여만원 어치를 판매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윗부분이 투명한 5㎏들이 선물용 포장재를 선보이고 생산농민과 연락전화 번호를 기재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는 등 신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면내 과수농가 및 농업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농산물 산지유통센타가 건립돼 일이 수월해졌다. 지난해 삼승농협(조합장 이정우)은 면내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선별규격출하에 따른 상품성 향상을 통한 수취가격제고로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사업비 3억500만원으로 건물 1억8500만원, 장비 등 1억2000만원이 투자된 것으로 부지 300평에 건물로는 선별시설 50평과 저온저장시설 50평 규모로 자동포장기와 선별기, 콘베어 등 첨단 기계설비와 파레트, 수송차량, 지게차 등 운반장비를 갖추고 있다. 산지유통센타에서 관내 조합원과 농업인들이 생산하 사과 2000톤, 잡곡류 732톤, 기타 과수(배, 복숭아, 포도 등) 220톤, 기타 채소 254톤 등 총 3200여톤의 농산물을 수집해 규격 또는 소포장해 직거래하고 있는 양재동, 창동, 청주 물류센터 등지에 전량 출하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토질을 그대로 상표화한 「황토고을」상표는 지난해 8월 삼승농협에서 디자인해 특허청에 신청한 것으로 1년후인 지난 7월 11일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증(등록 제 0473289호)을 받았다.

앞으로 「황토고을」 상표(브랜드)를 면내에서 생산되는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실류와 녹두, 깨 등 잡곡류의 포장재에 상표로 사용하는 등 전체 농산물에 사용,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삼승면내 농산물의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여 판로 및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져 농가 소득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삼승농협에서는 황토사과는 물론 면내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판로를 위해 황토사과 품질인증과 황토고을 상표등록, 산지유통센타 건립, 시식회 및 사은회 등을 개최해 인지도 확산 및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작목바별 환원사업을 꾸준히 전개, 지난해 작목반별로 과일당도측정기 1대씩 16대를 지원했고, 올해 인공수분기(대형) 2대를 지원, 생산량 증대는 물론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해마다 과수전용 유기질 퇴비를 3만포대씩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지역 행사시 황토사과 시식회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참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작목회에서도 퇴비, 박스, 농약, 봉지, 지주대, 반사필름, 부직포 등 각종 농업자재를 전량 농협에서 공동 구매해 쓰고 있다.
이와같이 삼승농협과 삼승농협 사과작목회의 긴밀한 유대관계로 지난해 산지유통센타를 통해 공동출하한 금액은 31톤에 7억8900만원이며, 올해 현재 25톤에 5억6500만원어치를 판매했다. 삼승면내 총 판매량은 지난해 85톤에 19억89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사과 가격하락으로 인해 10월18일 현재 98톤에 16억9800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95년에 결성됐지만 화합이 되지 않아 작목회에서는 올해 초 규약을 만들어 회원상호간의 상부상조 영농의 과학화를 위한 영농기술의 도입 및 영농개선으로 농업생산성을 높여 지역사회를 개발하고 공동구매, 공동판매 등 유통개선을 통해 회원의 속득증대와 복리향상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한 농협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영농기술의 도입과 보급, 생산자재의 공동구매, 공동이용시설의 설치 및 공동작업 실시, 자금조달, 기금의 조성 및 운용, 생산물의 상품성 재고 활동 및 공동 판매 등과 각 작목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올해 말레이시아로 속리산 황토사과를 처녀 수출한 것이다. 충북도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된 삼승농협 과수작목회는 면내에서 생산되는 속리산 황토사과(품종 부사)수출은 국내시세보다 비싼 10㎏ 상자당 1만1500원에 15톤이 컨테이너에 실려 을 지난 14일 출발했다. 이번 사과수출은 충북도와 청주종합무역이 말레이시아에서 농산물 특판전을 열어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이 이루어져 품질이 우수하고 수출단지로 지정돼 속리산 황토사과가 수출하게 된 것.

그러나 이번 사과수출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져 물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30톤을 예상했으나 15톤 밖에 수출하지 못했고 또 봉지씌운 것만 해당돼 그리 많은 양은 되지 못했다. 최용한 회장은 “이번 사과수출은 시일이 너무 촉박해 충분히 작업을 허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도 수출을 하게 되면 봄에 계약을 맺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판매에도 눈을 돌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어려웠지만 올해 새로 규약을 제정한 만큼 회원들간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 속리산 황토사과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승 속리산 황토사과는 재배면적이 영세한데다 일손부족 현상의 심화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90% 이상의 주 재배품종이 만생종인 부사(후지)로 수확기 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특히 수령이 평균 10∼15년 정도인 사과나무가 50∼60%를 차지하고 있으나 노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20%에 달해 생산성이 낮아 수종갱신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수종갱신은 물론 군과 삼승농협, 작목회가 혼연일치가 되어 계획적인 재배와 명품화를 통해 속리산 황토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체계적인 사과산업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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