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 2년만에 지역구심체로 발돋움
주민을 화합시키고 속리산의 관광개발은 물론, 지역발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단체가 있다. 바로 속리산 번영회(회장 최석주). 발족한지 이제 2년밖에 안되었지만 속리산번영회가 속리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속리산의 크고작은 모든 일들은 번영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들어 년초에 법주사임대료 인상문제가 주민여론화 되었을때,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최석주 번영회장이 맡는등 발벗고 앞장서 주민의 입장을 대변했다.또, 지난 10일 발생한 속리산상가 화재때에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연공원법의 불합리점을 개선해줄 것을 건의하는 등 사후대책을 추진하느라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는 화재발생후 속리지역 주민만으로 화재성금 1천2백여만원을 모금한 것만 보더라도 얼마만큼 지역민이 한 마음이 되었나를 알 수 있고 이는 속리산번영회가 주축이 되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와같이 지역의 어려움을 계기로 전주민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는 속리산번영회가 2년이라는 단시일에 한목소리를 내는 구심체적 단체로 발돋움 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속리산(내속 사내)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이루어진 소재지이다보니 각자의 개성이 강해 말도 많고 화합이 안되는 지역으로 그동안 평가받고 있었다. 이러한 평가를 탈피해보자는 것이 속리산번영회가 발족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속리산내에는 사회단체나 소소한 이익단체는 많았지만 주민들을 결집시키지는 못했던 것을 박남식, 최석주, 천기종, 우창제, 서길석, 방진윤, 김영철씨등 10여명이 92년 11월 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속리산번영회의 발족을 준비했다. 드디어 93년 1월 '주민화합' '지역개발'을 번영회 목적으로 삼고 초대회장에 박남식씨를 추대 속리산관광호텔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발했다. 속리산번영회의 첫사업은 감자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속리면 삼가지구 주민들을 위해 회원은 물론, 상가주민의 협조로 방문주문 판매한 결과 9백80포를 판매해 지역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번영회의 활동에 들어갔다.
이어 번영회가 구성되어 있고 속리산과 여건이 비슷한 백양사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번영회가 내실을 기해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은구모퉁이에서 지서앞까지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 데 이어 수입농산물 및 양담배 추방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여름 피서철을 맞아 서원계곡을 찾는 피서인파로 인해 오염되는 것을 우려 7월에는 전회원이 참여 삼가지구 낚시터를 대청소하는 한편, 대형안내판 2개와 소형 안내판 50개를 설치하고 5개 약수터의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약수터 주변을 정비하기도 했다.
94년 들어서는 년중 사업 계획을 사전에 세워 각 분야별로 회원들이 사업을 전담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홍익환한의사등 한의원을 초빙 속리산주민 1백70여명을 대상으로 한방진료를 실시해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동참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또, 제17회 속리축전에서 속리산번영회는 속리축전이 지역의 특색있는 유일한 문화축제로 이끌기 위해 처음으로 속리산산신제를 지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 속리산을 널리 알리는 한편, 경로잔치까지 벌여 훈훈한 화합잔치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관내 기관과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번영회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속리천정비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사내리 중심가를 관통하는 속리천이 수목이 무성하고 수질마져 오염되어 옛모습을 잃었던 것을 번영회가 주축이 되어 속리천을 정비하게 되었고 여기에 관은 물론 주민들의 너나 없는 동참으로 속리천살리기에 한마음이 되도록 유도했다. 당초 3일동안 포크레인을 동원 3백m만 정비하려 했던 것이 군청을 비롯한 면사무소 속리산관리사무소등 기관의 지원과 주민들이 제초작업에 나서 사업량이 2.5㎞지점까지 확대된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을 계기로 주민들은 해마다 속리천을 구역별로 나누어 수초를 제거키로 하는 한편, 지역을 가꾸는 일에 관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주민스스로 앞장설 것을 재삼 다짐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번영회는 주민화합을 이끌어내고 속리산을 홍보하며 가꾸는 구심체적 단체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된 것이다. 관광보은을 홍보하고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속리산환영 입간판을 속리산의 관문인 말티재에 매일우유(대표 김보경)의 협찬으로 세웠다.
또, 속리산관리공단의 협조로 천황봉정상, 분기점에 비석을 설치하고 그외에 내고장사진판매사업이나 사내리 느티나무 관리, 고속도로 이정표 속리산 행선지 표기건의, 속리산 홍보를 위해 KBS, SBS 방송사에 삼파수등 속리산 홍보촬영을 의뢰방영하기도 했다. 번영회는 그야말로 일개 단체로서는 추진하기 어려운 굴직굴직한 사업들을 무난히 추진 속리산을 대외적으로 홍보했고 주민화합을 이끌어냈다. 초대회장인 박남식씨(57, 내속 사내)는 "그동안 번영회에서 추진한 사업들이 민·관의 참여로 주민화합의 물꼬를 튼것이 값지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현회장인 최석주회장은 "주민들이 번영회를 믿고 지역일을 맡기는 등 속리산의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체적 단체로 발돋움 한 것은 전회장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회장이라는 직책을 책임지고 보니 전회장의 애로를 알게되었고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바람직한 활동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올해는 대지임대료 문제와 속리산 상가화재등으로 인해 번영회 본연의 사업에 소홀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속리천정비사업이나 산신제등 계속 사업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속리산번영회가 속리산의 구심이 되기까지는 회장을 위시한 임원진과 전회원들의 단결된 추진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자평하고 주민들 또한 그렇게 믿고 있다. 앞으로 속리산이 새롭게 달라지고 주민화합속에서 발전하는 것은 속리산번영회의 활동과 역할이 큰 힘이 될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고 주민들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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