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도예·서각 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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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도예·서각 교실 운영
  • 곽주희
  • 승인 2000.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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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 서각·도예 공방 박영덕씨
이제 군내에서도 흔히 접할 수 없는 도예 및 서각의 진수를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게 됐다. 외속리면 오창리에서 운봉 서각·도예공방 (☎ 043-544-3649, 011-407-3649)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덕씨(37)는 오는 11월부터 군민들을 대상으로 가족단위 도예 및 서각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씨는 보은이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고 가족단위로 할 수 있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을 느끼고 서각과 도예를 군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이번 서각 및 도예교실을 운영하기로 한 것. 서각(書刻)이라는 것은 팔만대장경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옛날에 서(書)는 글씨, 그림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으로 이를 나무에 새겨 넣는 것이 서각이다.

박씨는 보은신협 벽에 걸려있는 잉어가 뛰는 모습의 서각작품을 보고 서각의 대가인 동천 송인선선생을 찾아 배우기를 간청했으나 거절당하고 상주에서 괴목을 시작, 나무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다시 부탁해 어렵사리 서각에 입문하게 됐다.

그러나 박씨는 서각은 고가에 판매되고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각에 도예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착안해 이번 도예교실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이번 도예·서각교실에서는 수강생들에 대해 도예를 기본으로 가르치고 원하는 사람에겐 서각에 대한 것도 가르칠 예정이다.

특히 아이들과 아빠, 엄마가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이번 교실은 가정에서 필요한 접시, 다기, 찻잔 등 생활도자기를 위주로 운영해 니갈 계획이다.

박씨는 “진흙을 주무르면서 아이들이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계발,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되고 도자기를 만들면서 옛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96년 농어촌 특산단지로 지정받아, 6000만원을 지원받아 대지 700평에 건평 100평의 공방을 건립한 박씨는 이번 도예교실을 위해 도 우수농촌 관광상품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600만원을 보조받고 자부담 1200만원을 들여 가마와 토련시설 등 도예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시설을 갖췄다.

박씨는 “도예와 서각 모두 스님들의 참선하는 것과 같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으며, 생활도자기를 직접 제작 활용할 수 있고 선물로도 가능해 실생활의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각 및 도예교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9남매 중 6째로 동생들 학비 때문에 제대후 농사를 시작한 것이 현재 하고 있는 서각과 도예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박씨는 오창1리가 고향으로 종곡초(26회), 보은중(29회), 보은농공고(34회)를 졸업했다. 올바른 스승밑에 있어야 올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박씨는 부인 이미화씨(36)와의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가족끼리 자기 자신의 찻잔과 접시 등 생활도자기를 만들며 정과 화합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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