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경쟁력 갖춘 보은-농업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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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경쟁력 갖춘 보은-농업④
  • 보은신문
  • 승인 199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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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전국점유율 하락세
지금부터 5백41년전 조선세종대왕시대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보은대추'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품질에 걸맞게 전국에서 대추로는 최초로 품질인증을 획득했는가하면 각종 농산물 경진대회의 성과 또한 대단한게 사실이다. 이렇게 뛰어난 품질과 그로인한 성과를 부가가치로 가지고 있는 보은대추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재배비율 시장점유율 감소
보은대추가 전국대비 재배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87년으로 전국 대추재배면적이 1천9백45㏊일 때 보은은 2백96㏊로써 14%를 차지했었다. 이후 보은대추의 전국재배비율은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93년과 '94년에는 2%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보은대추의 명성이 아직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의 물량공세를 가능한한 빨리 막아내지 못한다면 '보은대추'라는 고유명사는 점차 그 후광을 잃어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재배비율 뿐아니라 보은대추의 문제점은 이외에도 많다. 적은 생산량으로 인한 전문적 유통기반이 없어 대추의 대단위 판매는 농협이나 작목반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문성을 띠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건조시설이나 1차가공공장이 없어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없는 실정이다.

■어느 품목보다 가능성 커
위와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보은대추는 현재 군내에서 생산되는 그 어느 품목보다 가능성이 많다. 위 표에서 나타난 재배비율의 하락은 '94년에 군에서 실시한 대추나무 묘목값의 65% 지원사업에 힘입어 6만그루가 식재되고 있으며, '95년에도 총6만여그루의 대추나무가 군비 지원으로 식재될 것으로 보여 재배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또한 유통시설과 가공공장은 보은농협(조합장 안종철)에서 보은읍 성주리에 건축중인 대추가공공장이 완공되면 새로운 장(章)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은대추 집산지 만들어야
대추나무 식재 면적의 증가나 가공공장의 완공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 '대추'라는 단어 앞에 '보은'을 붙여도 손색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첫째, 생산량의 증대 못지않게 보은을 전국적인 대추집산지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 충남 금산이 인삼으로 유명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량보다는 전국적인 인삼의 집산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금산에는 현재 금산 인삼연구소가 추진 증에 있을 정도로 인삼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국내의 최대 대추 집산지는 충남 논산군 연산면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산면에서 일년에 유통되는 대추는 5백여톤에 이르고 있는데, 연산면 자체 생산은 70여톤에 불과하다.

둘째, 보은대추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서 대추수확기에 보은대추축제를 여는 방법도 강구해볼만하다. '올해의 대추왕' '대추요리 경연대회'등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 축제를 열면 자연적으로 홍보가 되는 것이고 보은대추의 부가가치는 점차 높아질 것이다.

셋째, 대추나무의 고질적인 빗자루병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다. 올해 1월말에 군예산 2천만원을 들여 빗자루병치료약제 개발비를 확보했으나, 국민은행연구비 8천만원이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94년에 신청했던 국가연구사업으로 올해 재신청했으나 확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위와 같은 모든 일들이 군내에서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군민들의 관심과 노력만이 보은대추를 더욱 힘차게 자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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