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중 학생, 교사 구도닦아줘
속리중학교(교장 이정애)에서는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특별하게 맞이했다. 이날 육성회(김계호)와 자모회(김예응)에서는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며 다과회를 마련해 대접하는 날이었다. 총 1백37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늘 고마웠지만 이날 만큼은 더욱 교직에 대한 열의를 갖게 했다.이유는 남들이 하찮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들의 구두닦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하느라 교사들 뿐만 아니라 학교 육성회 임원도 많이 참석해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 꽤 많았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신발을 정성껏 닦고 또 학부형들의 신발을 깨끗하게 닦아 놓은 것이다.
최근 도시로 전학을 갔던 학생들도 다시 속리중학교로 돌아오는 풍경이 생겼다. 명문중학교로 만들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학부모들이 똘똘 뭉쳤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 불량서클과 교내 폭력이 없는 학교로 만들었다.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끝내고 하교하는 시간을 일부러 교사들이 배웅을 하기도 했다.
면학에 정진해 실력도 크게 향상돼 군내 타학교와 견줬을 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학부모들도 흙을 구입해 테니스 장에 깔아주기도 했고 도서를 기증해 교양을 쌓도록 했다. 학생들이 사용할 신발장을 손수 만들어주기도. 가구점에서 파는 것을 구입해줄 수도 있었으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부형들은 못을 박고 망치칠을 했던 것이다.
또 학생들 자율학습 시간에는 라면, 빵 등 야식과 김치등 음식물을 제공해 면학을 도와주고 있다. 이렇게 학교와 학부모간의 일체감 조성되고 학생들도 더욱 실력이 향상되자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동문회에서도 체육시설을 기증하는 등 학교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밝고 건강한 아이들이 공부하는 전당으로 변모하고 있는 속리중학교의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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