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세상은 나로부터 깨끗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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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세상은 나로부터 깨끗해 진다"
  • 보은신문
  • 승인 199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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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주사 주지 혜광스님
"모든 것은 무소유(無所有) 입니다. 종단과 산중총회에서 추대가 되어 주지직을 맡게 되었지만 주지는 명예의 자리가 아닙니다. 사찰의 당면과제를 운영관리하고 추진해야 하는 책임감이 부여된 무거운 멍에를 짊어진 머습일 뿐입니다" 종단으로부터 대한 불교교조계종제 5교구본사인 법주사주지 인계를 받아 지난 3일 진산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간 법주사 신임주지 손혜광스님(54)은 "고승들의 뒤를 이어 불법의 전파에 진력하고 법주사를 호서제일의 가람으로 만들겠다"고.

혜광스님은 지난 77~8년에 법주사에서 재무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데다 본적이 속리산으로 법주사와는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갖고 있기에 주지를 맞는 산사(山寺)는 낮설지가 않다. 열두살에 경기도의 봉은사에 동지승으로 사문에 든 혜광스님은 월산(불국사조실)을 은사로 두고 금호노스님의 손상자벌이다. 혜광스님의 법주사주지 승계는 월자문중에서 조카계열로 첫주자로 옮겨진 즉 32년만에 세대교차가 이뤄진 셈이란 불교계의 평가다.

교육사업과 사회복지사업, 포교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혜광스님 "선을 수행하는 것이 불승의 참뜻이지만 불교는 부처의 마음과 말씀을 모두 따르는 선교(禪敎)를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혜광스님의 장삼자락에서 학승(學僧)관 선승(禪僧)을 겸비한 불교계의 차세대 지도자임을 불교계의 차세대 지도자임을 선뜻 느끼게 한다. 대중속으로 뛰어들어 그들의 아픔을 함께할 책무가 불자에게 있는 것이라며 불교방송국 개원에 대한 입장을 펼친다.

"전파매체를 통해 부처님의 법음을 세상에 펴는 불교방송국 개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겠죠. 처처에 법당이 있고 처처에 부처님이 있는 불교방소은 대중포교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을 1백개 1천개 짓는 것보다 불교방송국 하나를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한데 재정관계가 어려운만큼 불자의 동참을 기대한다는 혜광스님. 그는 마을과의 문제도 합리적으로 펴나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다.

"서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상호존중속에서 대화하면 원만한 교류가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그리고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법주사의 속리산개발계획은 현실적으로 법주사 단독으로 할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사찰입장을 진단하고 법주사는 정부와 주민이 바라는 바를 상호절충을 통해 조화를 이룬 구상안이 나올때 이 지역도 발전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혜광스님의 꼿꼿한 입장이다.

"법주사의 미륵불은 민중의 고통을 쓸어담는 미래의 부처님"이라며 "탁류속의 깨끗한 물줄기가 시간이 지나면 정화되기 마련이니 자신이 청정해 질때 사회가 청정해 짐을 명심하고 타인의 귀감이되라"는 불법으로 산사에서 나누는 차한잔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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