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만에 찾은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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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찾은 누이
  • 보은신문
  • 승인 199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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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컴퓨터 조회로 극적 상봉
42년간 생사도 모른체 지내던 가족을 경찰서 컴퓨터조회로 찾게되어 화제. 어광수씨(40, 외속 봉비)는 생사도 모르고 지내던 셋
째누이 어수정씨(53, 서울)를 외속파출소(소장 이기명)에서 컴퓨터조회를 통해 찾게 되었는데, 누이가 곧 고향을 방문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와 기쁨에 들떠있다.

2남7녀의 형제중 셋째누이인 수정씨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집에서 돈을 벌기위해 나간후 소식이 끊겼는데 42년만에 보은경찰서 외속파출소(소장 이기명) 컴퓨터 조회를 통해 상봉하게 되었다.

어씨는 아버지 어영하씨(82)가 최근들어 연로하신 탓인지 잃어버린 누이를 더욱그리워하셨는데 "이번에 아버지께 효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벌써부터 분주하다. "누이가 고향을 찾는날은 한바탕 동네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어광수씨는 어려서 보지도 못한 누이지만 평소 아버지가 딸하나를 잃었다며 슬퍼하셔서 안타까웠었는데,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몰라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외속리면사무소에서 호적을 떼어보아도 주민등록번호가 게재되어 있지않고 생년월일만 나와있어 누이를 찾기가 막막 했었다고. 그러던차에 마침 마을이장을 맡게되어 우연히 외속파출소를 들렀다가 지나는 말로 "우리 누이 좀 찾아달라"고 했던 것이 곧바로 김진영순경(29, 외속파출소)이 컴퓨터로 서울에서 어수정이라는 동명이인 명단을 수배했고 이기명소장이 서울 해당파출소에 지원을 요청 동명이인 10명중 셋째누이 어수정씨를 결국 찾았다.

몇번의 전화를 통해 마침 14일 오전 어광수씨와 극적인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통화에서 누이 어수정씨는 눈물을 흘리며 "동생이 나를 찾기위해 그렇게 애를 썼다니 너무 고맙다"며 곧바로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형제를 찾아 뵙겠다고 했다는 것.

어씨는 42년만에 집을 찾아오는 누이를 맞기위해 벌서부터 잔치분위기다. "동생도 시골에서 넉넉하지는 않아도 쌀이나 양념을 나눠먹고 살정도는 되니 서로 연락이나 하면서 살자"고 얘기했다며 누이가 고향을 찾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들 남매상봉을 컴퓨터조회를 통해 도와준 이기명소장(40)은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좋은 대민봉사를 하게되니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가족을 잃고 찾지못해 애태우는 주민들을 조사 가족을 찾아주는 사업을 특수시책으로 추진 진정한 대빈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광수씨가 누이를 찾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동네 사는 이영철씨(외속 봉비)가 아들을 찾아 달라고 외속파출소에 알려와 가족찾아주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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