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보은 큰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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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보은 큰형님"
  • 송진선
  • 승인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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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울산 향우회 배정수 회장(마로 갈전)
'타향도 정이들면 고향이라고…' 어느 유행가 가사 중의 한 소절이다. 그러나 이 유행가의 마지막에는 '그것은 거짓말 향수를 달래려고 하는 말이야 아 나는 타향이 싫어 고향이 좋아'고 끝을 맺는다. 다른곳에서 살면 고향 사람끼리 모임을 갖고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단합을 과시하면서 고향발전에 관심을 나타내는게 아닐까.

울산에 살고있는 배정수씨도 마찬가지이다. 22년간 울산에서 살면서 보은 사람들의 큰형님역할을 하고있는 배정수씨의 보은인의 단합과 이익을 위한 마음은 한결같다. 특히 동울산 향우회 회장을 맡아 울산에 정착한 고향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얼마전 전체 보은인들이 모여 회포를 풀고 다시 한 번 단합을 과시했다.

배회장은 이날 향우회 후배들과 몸살이 날 정도의 진한 만남을 가졌다. 마로면 갈전리가 고향인 동울산 향우회 배정수회장이 울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2년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육인수씨의 소개로 부산에 있는 베짜는 기계제조 공장에 취업했다가 공장이 다른지역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배만드는 공장에 취업한 것이 울산에 있는 현대 중공업 조선부와 연릉 맺은 것.

그곳에서 프로펠라와 엔진 등 배의 심장부를 만드는 일을 20여년간 계속했다. 이중부서의 팀장으로만 10여년을 일해온 빼놓을 수 없는 성실한 일꾼으로 손꼽힌다. 회사발전에 일억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생산 개발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 시간을 이용해 배회장은 요즘 한창 현대중공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펼치고있다.

어린 시절 한문서당을 운영하던 아버지 배윤현씨의 가르침으로 명심보감은 물론 사서삼경도 줄줄 욀 정도로 한문수학을 한 배정수회장은 그때의 실력을 발휘해 직원들에게 실력을 발휘해 직원들에게 명심보감을 강의하고 사서를 논하고있다. 특히 예의범절을 지킬 줄 아는 현대맨 양성을 위해 배정수회장은 의식개혁 협의회를 구성해 회보를 발간, 주필 및 편집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덕회관이라도 건립해 아이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절교실을 개설해줄 것을 요구하는 회원들이 많아져 생각중이라는 배회장. 이러한 소식이 퍼져 경영주에게도 '역시 보은인'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동울산 향우회에는 현재 1백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 두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 그것으로 넒은 땅 울산에서 우리 보은인이라는 우의를 다지고 활력을 찾기도 한다. 그것이 고향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나라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 1남3녀중 딸 둘은 시집보내고 자녀 둘과 노모와 부인 다섯신구가 함께 사는 배회장은 동생이 농사를 짓고있는 고향 갈전리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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