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속리산 산악구조대장 정덕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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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속리산 산악구조대장 정덕근씨
  • 보은신문
  • 승인 1996.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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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안전 "내손안에"
많은 산악인들이 오르면 오를수록 어머니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는 속리산 이렇게 푸근하고 여성스런 산이라고는 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아직 속리산은 험난하고 거칠 뿐이다. 등반객들중 사고자들의 구조활동을 벌이며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있다. 정덕근 속리산 산악구조대장(43. 내속 사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무사히 등산을 마치고 귀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속리주민들이 해야 할 일이고 결국 관광 속리산의 이미지를 높히는 일 아니겠습니까?" 사고 등산객들의 구조활동을 벌여온지 어언 10년이나 됐다.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던중 경찰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 관리사무소 직원만으로는 구조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방범활동과 병행케 된 것이 산악구조활동이다.

정대장은 지난 86년 창단때부터 줄곧 부대장을 맡아오다 방범대와 산악구조대를 이원화 시키면서 올해 구조대장을 맡아 활발한 구조활동 및 구조대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문장대 인근에서 하산하던 등반객이 실족 왼쪽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구조를 기다록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 응급조치후 후송하는 등 매주 주말이면 1~2건씩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대부분 속리산에서 자영업을 하고있다보니 주말에는 구조에 동참시키기도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정대장.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는 사람들 5~6명으로 긴급구조를 편성해 경찰과 함께 출동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대원들은 회비로 불우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도 지급하고 주말엔 관광차량 교통정리까지 맡고 있는 등 지역에서 소소한 일꺼리를 도맡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8명의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자부심과 고마움이 앞선다"고

정대장은 지난 92년 겨울에 일어났던 일을 잊지 못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년뒤 제를 올리기 위해 경업대에 오른 30대 아주머니가 밤 9시에 과일을 씻다 12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해 구조신고가 들어온 것. 이에 대원들은 "빙판길을 뚫고 자정쯤에 사고현장에 도착 응급처치후 무려 10시간이 넘게 걸려 내려와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악전고투의 후송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30대 아주머니의 연락을 받고 안도와 함께 보람으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정대장은 지금 겨울철을 이용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조훈련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대원들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노후되고 부족한 구조장비를 확충하며 또, 열악한 활동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산악구조대의 가장 큰 어려움이고 바램이라고 토로한다. 속리산에서 비락우유대리점과 동아리야식을 운영하며 30년째 속리산을 지키고 있는 정대장은 부인 음영선씨(37세)와 1남2녀를 두고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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