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귀중한 손님이기도… 최선 다해 대접해야
몇일전 KBS 심야대담에 자모원(청주에 있는 미혼모의 집) 김동일 신부님이 출연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자모원 개원식에도 다녀온 일이 있고 해서 관심 깊게 보았다. 그런데 그 토론중에 미혼모가 나은 아이들을 어떤 사람들이 입양을 하느냐고 물으니, 아들 딸을 다 키워 성가 시킨 분들이 입양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사람 키우는 재미가 하도 좋아서 입양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 키우는 재미, 자식 키우는 재미, 이 이상 더 좋은 재미가 어디에 있을까?자식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준 제일 큰 선물이고, 또 우리에게 오신 가장 귀중한 손님이라고 나는 늘 강조한다. 제일 큰 선물, 귀한 손님이라면 반갑게 맞이하고 최선을 다하여 대접을 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스물 여덟되는 해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막내동생이 다섯살이었고 그위로 일곱살, 열 두살, 열일곱 먹은 동생이 있었다. 그중 동생 둘은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시켰으나, 그때는 내가 외국으로 떠돌아다느라(외항선 10년 승선) 돈만 대어 주었지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하였고, 막내부터 내자식 4남매까지 교육에 신경을 쓴 셈이 된다.
지금까지는 다섯 아이 모두 기대이상의 좋은 결과를 이루고 있어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막내동생(경묵)은 보은고-서울대-미국 펜실바니아대를 졸업 작년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금년 3월1일자로 서울대 경영대 전임 강사로 부임하였고, 큰 아들(상원)은 보은고-서울대를 졸업후 현재 경희대 한방과 재학중이며, 큰 딸(선주)은 보은고-경희대-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작은 딸(승희)은 금년에 보은여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영문과에 재학중이고, 막내(상진)는 현재 보은중 3학년이다. 아이들마다 좋은 학교에가고 공부도 잘하니 기쁘기 한이 없고 아이들 덕분에 청송을 들으니 자식 효도는 혼자 받은 듯하다. 자식을 키우는 항상 말씨 하나 행동거지 하나도 삼가고 근신해야 자식들이 잘 큰다고 옛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나 역시 자손이 잘 되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믿기에 나의 모든 행동과 말시 하나도 항상 조심하고 삼갈 뿐이다. 그러면에서 본다면 자식들이야기 할 일이지만, 우리집 아이들을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고마운 뜻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인물로 키울 것인가?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키우는 것은 "네가 40이 되었을 때 어떠한 사람이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키우려고 노력한다. 인격이 어느 정도 완성되려면 40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때 어떠한 인간이 되기를 우리는 바라는가? 자기 자신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사회와 국가에 쓸모있는 인간이 되어 달라는 말로 내가 자식들에게 거는 목적은 완벽하게 말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출세를 하건 못하건 우선 자기 자신이 하루하루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이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 누구나 동의 할 줄로 나는 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우선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충만해야 하고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야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부모의 제일 큰 임무는 자식에게 사랑을 듬뿍 쏟아 붙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또한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의지할 공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 같은 경우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있으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도 성당에 다니는 것을 항상 깨우치고 있다(입시 때가 되면 주일미사도 권학지만) 다음으로 중요 한 것은 근면 성실하여 자기 앞 가림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실하지 않고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까 학생은 학생으로서 의당해야 할만큼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면 성실도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적응력을 기르는 문제일 것이다. 21세기는 국제화, 정보화, 전문화, 탈 산업화라는 말들이 보여 주듯이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데, 여기에 적응 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갖추지 않고는 살아날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하여는 어떻게 해야되느냐는 문제에 봉착한다.
우리의 교육도 많이 혁신되어야 하지만 가정에서의 자녀에대한 부모의 역할도 그 만큼 어려워 진것이 아닌가 한다. 모든 부모가 자녀 교육에 전문가일 수는 없다. 나는 자녀 교육의 정도로써 제일 중요한 것은 따스한 눈으로 관심 깊게 보살펴 보라는 말을 꼭하고 싶다.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하고 열이난다. 그러면 병원에 데리고 가면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무슨 문제가 생기든지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학교에서 기분 나쁜일이 있을 때는 상을 찡그리고 들어오게 되어있고, 시험을 잘 봤으면 콧노래를 부르며 들어오게 마련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같이 괴로워 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같이 즐거워하며 칭찬해주고, 그것이 기본이고, 이럴때 어떻게 할까 망서려 질 때는 선생님을 찾아 뵙거나 전문가에게 의논하면 풀리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지극한 사랑의 눈으로 자식을 지켜보는 것, 이것이 자식을 잘 키우는 포인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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