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식품 김명호 사장(외속 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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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식품 김명호 사장(외속 구인)
  • 송진선
  • 승인 199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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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으로 살아온 46세의 성공담
한약재로만 알려져 있던 두릅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반찬으로 식탁에 오른지는 얼마 안된다. 독특한 향과 맛, 씹는 기분까지 있어 요즘 봄나물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청원군 미원면 성대리에서 두릅나물과 가공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김명호씨(46, 청원식품 대표)는 요즘 눈코뜰새 없다.

두릅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해 김명호사장은 두릅박사로 통한다. 두릅이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박자 나물생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전통식품 공장까지 설립해 두릅녹즙과 두릅에 영지, 대추, 황기 뿌리를 혼합한 음료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김사장의 두릅공장에서는 연 5억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학위없는 두릅박사되기까지 그의 삶은 맨땅을 일군의지의 인간승리이다.

외속 구인에서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만 겨우 졸업하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한쪽으로 접어버리고 우선 먹고 사는 것부터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경했다. 손재주가 있던 그는 곧 시계수리 자격증을 취득, 고향과 가까운 미원에 정학 시계점을 차렸다. 삯세이지만 처음으로 사장이 되었다. 그후 금은방도 겸했다.

그러던 중 단골 손님이 당시 한약재가 값비싼 가격에 팔린다며 재를 권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79년경 처음으로 두릅, 당귀 작약, 더덕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힘도 없고 기술도 부족하니까 그동안 벌어놓은 돈만 계속 써버리는 꼴이되고 말았다. 또 더덕을 가공해서 팔면 먹히겠다 싶어 가공공장도 운영했으나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약간의 두릅을 잘알고 지내는 식당에 나물로 판매한 것이 인기를 끌어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것이다. 처음 1천여평에서 2만여평까지 면적이 확대되었다. 수확시기가 늦어 더 비싸게 출하할 수 있는 보온덮개용 두릅을 생산, 매우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전국에 퍼져 현재 계약된 2백여농가가 6만여평에서 두릅을 재배하고 있다. 또 계약하지 않은 농가에서 생산한 두릅은 수매를 실시해 시세를 조절할 정도다.

92년도에는 두릅가공 공장까지 설립해 두릅 녹즙을 생산하고 있고 이외에 두릅 무침, 신선초 녹즙 등 건강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김씨의 두릅농장은 전국 농민들의 교육장으로 변했고 한달이면 수차례 초빙강사로 농민교육도 담당하는등 매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호박도 가공하는 등 건강식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김명호씨는 부인 송화순씨(43)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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