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지역주민과 함께 한 축제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가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과 함께 하는 숲속 이색 운동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내속리면 사내리 수정초등학교(교장 조철호)는 뙤약볕 아래 학교 운동장에서 펼치던 종전 운동회 방식을 탈피, 지난 27일 신록이 우거진 속리산 오리숲(매표소∼법주사 일주문)을 찾아 봄 운동회를 열었다.
딱딱한 교실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호흡하며 속리산에 대한 애착심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이날 ‘속리산 황톳길·오리숲 수정가족 한마당 큰 잔치’행사에는 이 지역 노인회원 등 학부모 100여명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박종기 군수를 비롯해, 양승학 교육장, 일선 학교장들도 모두 참석해 이색 운동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행사 프로그램도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투호,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달리기, 단체 줄넘기, 림보, 훌라후프 돌리기, 공기놀이, 협동배구, 솟은 공 잡기, 미니 골대 공 넣기 등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종목으로 짜여 있으며, 청백 대항전이 아닌 체험·협동 중심의 경기를 펼쳐 더욱 유쾌한 한마당 축제가 됐다.
또 관광객 참여행사로 이 지역 명소인 황톳길 걷기대회가 마련돼 속리산 풍경이 담긴 그림엽서와 등산로가 새겨진 손수건 등을 경품으로 전달하는 등 이번 행사가 외지 관광객들에게 속리산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에게 점심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후덕한 속리산 인심을 베풀었다.
한 관광객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찾은 속리산에서 초등학생들의 이색 운동회에 참가해 잊혀진 옛 기억을 되살렸다”며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행사인 만큼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호(54) 교장은 “학생들에게 천혜의 명산인 속리산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의 관광홍보요원으로 성장시키고 지역사회 및 주민들과 화합을 위해 학교를 벗어나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조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