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임병무씨(보은 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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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임병무씨(보은 삼산)
  • 송진선
  • 승인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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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로 세우기 첨병역 20년째
임병무씨(현 중부매일 문화부장)의 첫 인상은 매우 날카로운 느낌이다. 아마도 오랫동안 한분야의 일을 하면서 고되해왔기 때문에 굳어진 것이이라. 그런 지식인적인 고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청주 흥덕사지가 고인쇄문화의 메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또 우리에게는 중요한 역사성을 일때워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자임병무하면 문화 부문의 권위자로 기억한다.

그가 기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우연이라 했지만 필연이었다. 보은중, 청주고, 충북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친구와 같이 충청일보 입사시험에 응시, 친구는 떨어지고 관심이 덜했던 자신은 합격한 것. 생소한 분야에 대한 매력때문에 당분간 지내보자고 한 것이 20년이나 되었다. 20년의 경력동안 15년을 문화부에서 일했다. 취재하다 막히면 책을 봤다.

일요일이면 사적지를 답사하는 등 현장실습 위주의 문화공부를 했다. 수습기자 때나 부장인 지금이나 그렇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임부장은 후배에게 늘 이렇게 조언한다. 기사는 분석과 통합의 작업이며 주관이 배제된 철저한 리얼리즘이다는 것. 또한 기자는 벌어지는 현사안 뒤쫓는 것이 아닌 문제제기를 하고 오피니언 리더가 되어 결과가 있도록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렇게 강조하는 진원을 바로 흥덕사지 관련기사만 50여차례나 보도한 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흥덕사지를 복원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 세계인쇄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게 한 것이다. 그결과 충청지역에서는 처음인 86년 한국기자협회 주관의 취재보도부문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축산전공인이 문화 전문인이 된 그는 문화를 소비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안타까워한다. 로마가 문화만 갖고 먹고사는 것을 보면 문화만큼 생산적인게 없다고 강조한다. 고향 보은도 사적지를 관광코스로 개발해야 하는데 미흡해 아쉽다고 특히 "삼년산성을 복원하는 것이 꼭 새마을사업하는 식으로 담장을 쌓은 것 같다"며 복원도 중요하지만 보존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동학군의 최후의 항전지인 북실, 집회장소인 장내리 등을 성역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향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한다. 문학수업을 받지않았다는 그가 88년 수필가로 등단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시조 신인상을 수상, 신임으로 데뷔했다.

언제 그런 끼가 있었는지 펴낸 책만해도 장날, 입열고 눈뜨면, 장백산맥, 개구리 산조가 있다. 민선 면장을 지낸 임진용씨가 조부이고 농협에서 정년퇴임을 한 임공식씨(74)의 맏아들인 임병무씨는 부인과의 사이에 둔 1남1녀와 함께 문화재 발굴, 자기개발에 25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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