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빠짐없이 가계부 써와
〔회남〕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단 하루도 빠짐없이 12년째 가계부를 써온 주부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회남면 남대문리에 사는 김민순씨(37)는 지금까지 써온 가계부만도 12권이다. 1984년 4월8일 결혼하면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는 김민순씨는 "십년이 넘게 써오다보니 가계부를 안쓰면 마음이 답답해져 꼭 쓰게된다"고 말하고 가계부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가정경제에 꼭 필요해서"라고 밝혔다.
김민순씨는 되도록이면 아이들이 방과 후 숙제할 때 옆에서 가계부를 써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주고 엄마로써의 모범을 행동으로 보이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1984년 1년동안 쓴 생활비가 3백만원이었는데 지난 94년에 5백60만원이 생활비로 지출돼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김민순씨가 가계부를 쓰는데 제일 곤혹스러웠던 때는 '90년과 '91년 두해라고 한다. "그때는 한우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소값 파동으로 인해 쓸 때마다 적자였다"고 말하고 현재 우유값이 안정되어 낙농을 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김민순씨는 가계부외에도 '91년부터 축산경영일지와 젖소관리일지를 써와 하루에 3개의 장부를 기록하고 있다. 알뜰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민순씨는 남편 양덕빈씨(42)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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