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산 명기 이어받은 장수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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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산 명기 이어받은 장수하는 마을
  • 곽주희
  • 승인 2003.05.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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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면 율산리
수한면 율산리 마을자랑비
우리 마을은 차정리와 산척리 간에 위치한 마을로서 1구와 2구 사이에 율성고개가 있어 웅장한 봉황산의 명기를 이어받은 마을이라서 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자연부락으로는 윗산자골과 아래산자골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산척리 서쪽으로는 회북면 건천리와 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회인땅 지경에 이르러 기름진 농토가 있어 지경들로 불리우는 들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옛날 법당이 있다하여 불당골이라 부르는 골이 있는데, 특히 여기서 나오는 물은 수질이 좋아 불당약수라 부른다.

여기에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아 불당약수에 간이급수를 설치하고 긴 골물을 막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차정리와 아곡리 간의 2차선 도로가 마을 앞을 가로질러 기름진 농토와 편리한 교통으로 살기좋은 마을로 변모되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마을을 늘 지켜주고 있어 더 없이 살기좋은 마을이 되었다.

이러한 우리 마을은 경로효친 사상을 존중하여 효자효녀가 많이 배출되었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인륜도덕을 심어 주기위해 경로회를 구성하여 도덕성 회복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며, ‘길흉사’에는 희노애락을 같이하여 상부상조하는 애향심이 타의 모범이 된다. 우리 후예들은 이 마음 이 정신을 이어받아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활할 것을 명심하노라.



율산리 가는 길
보은읍에서 회인을 거쳐 청주로 향하는 25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저수지가 나온다. 이 동정저수지를 지나면 25번 국도와 19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575번 지방도가 나오는데 이 지방도를 따라 가다 좌측으로 펼쳐진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사는 아름다운 동네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율산1리(산자골). 율산1리를 지나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넘기 쉽지만 예전에 넘기가 어려웠을 법한 고개가 나온다. 이 고개가 바로 성황당이 있어 서낭고개로 불리는 고개이다. 이 고개가 바로 율산1리와 2리(밤성골)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율산리의 위치
수한면 율산리는 수한면의 서북쪽에 위치하며 면적은 1㎢이고, 동쪽은 산척리, 서쪽은 회북면 애곡리, 남쪽은 차정리, 북쪽은 내북면 하궁리에 접하고 있다. 율산리는 본래 회인군 동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율성동, 산척리의 일부와 보은군 수한면 산척리 일부를 병합하여 율성과 산척의 이름을 따서‘율산리’라 하고 회북면에 편입하였다가 1983년 행정구역 개편시 수한면에 편입됐다.


불당약수, 장수마을 산자골
자연마을로 으뜸마을인 지형이 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산저골이라고도 하며 마을 양쪽의 산과 그 사이 골짜기가 길어 산장곡이라 부르다 변한 산자골이라고도 불렸던 곳이 율산 1리이다. 그러나 산저골, 즉 산척이라는 지명은 현재 율산리 인근마을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율산1리 마을 앞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개울이 동네를 감싸고 있어 기름진 농지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율산1리에는 서쪽으로 절이 있다하여 불당골이라 부르는 곳에 마을의 상수원인 불당약수가 있다.

수질이 좋다는 이 물을 먹고 사는 산자골 사람들은 오래산다고 해서 장수마을로 불린다고 이기병(38) 이장은 귀뜸한다. 20호 50여명이 살고 있는 율산1리는 아직도 옛날부터 지내던 산제를 계속 지내고 있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이다.

매년 음력 1월 3일 마을을 지키고 있는 좌청룡, 우백호격인 느티나무 2곳에서 마을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산제를 정성껏 모시고 있다. 또한 상조회가 구성돼 매년 상조회 기금으로 경로잔치는 물론 효도관광을 실시하는 등 어린 자녀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켜며 살기좋은 마을로 가꾸어 가고 있다.


옛 도로 포장 숙원
율산1리는 그동안 숙원이었던 비포장 농로가 올해 군에서 공사를 시작, 포장된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575번 지방도가 마을 앞을 지나 교통은 편해졌지만 면소재지나 다른 마을로 가기 위해선 차량통행이 많은 2차선 도로로 가야하기 때문에 자전거나 경운기 등 농기계를 타고 가기엔 너무 힘이 든다는 것. 또한 자칫하면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도로를 확·포장하기 전 사용했던 옛 도로의 약 600여m를 콘크리트 포장하면 주민들이 안전하게 차정리까지 왕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내 가장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율산1리 마을봉사자로 이장 이기병, 지도자 박창권, 부녀회장 조정순, 노인회장 이인희씨가 노력하고 있다.


범죄없는 마을, 밤성골
1리와 2리를 넘나드는 성황당이 있었다고 하는 서낭고개는 지금은 확·포장돼 통행하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예전엔 넘기 힘든 고개였다고 밤성골(율산2리)의 김종진 이장은 말하고 있다. 밤알같이 생긴 산봉우리 3개가 솟아 있어 붙여진 밤성골은 지금 잔치 분위기다.

지난 90년에 이어 4월 25일 2002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돼 오는 6월 초 현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율산2리는 10가구 33명의 주민이 삼백초(약용작물), 고추, 담배 등을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다.

지난해 현재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마을주민과 본적을 두고 나가 있는 출향인들 단 한 명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두 번째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 주민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김종진 이장은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마을 주민이 한 가족처럼 서로 도와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마디.


농기계 보관창고 숙원
밤성골도 예전에는 27가구 80여명이 넘게 살던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80년 수해 때 마을이 폐허가 돼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지금은 면내에서 규모나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이 되고 말았다고 김이장은 말한다.

율산2리 마을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마을안길 포장은 지난 90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시 받은 상사업비로 해결했다. 지금은 마을주민들의 농기계를 보관할 수 있는 농기계 보관창고겸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농산물 집하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는 6월초 2002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돼 받게 될 상사업비로 주민들이 숙원하는 농기계 보관창고겸 농산물 집하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알면서 한 가족처럼 살고 있는 밤성골의 마을봉사자로는 이장 김종진, 지도자 김홍규, 부녀회장 김명애씨가 주민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율산리는 575번 지방도가 생기면서 마을의 지형이 바뀌고 밤성골과 산자골이 멀어졌지만 같은 산 아래 인심 좋고 마음씨 좋은 고향같은 분위기는 전혀 변하지 않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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