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가장의 위대한 발명
회북면 중앙리가 고향인 이대식씨(45,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는 '이륜자량의 다중 브레이크'를 발명 지난 2월16일 특허(제095849)를 받았다. 이 발명품은 기존 오토바이에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앞으로 쏠리는 현상과 후미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해준 다는 것.이씨가 이러한 오토바이 다중 브레이크를 발명하게 된 것은 막다른 골목에 까지 이른 그의 고된 삶의 결과이기도 하다. 자신이 직접 제작 판매하려고 해도 삯세방에서 하루벌어 하루 먹고 가난을 행복으로 알고 사는 가족밖에 없어 그럴 수도 없다.
이대식씨는 무턱대고 연기군수에게 찾아가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얼마전 모 일간지에 이씨의 특허품에 대해 보도가 되기도 했지만 오토바이 회사에서는 연락이 없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시범 운행하는 것등 별의 별 궁리를 다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고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남의 땅을 경작해도 먹고 살기가 어려워 회인초등학교만 졸업한 이대식씨는 바로 이발소에서 잔심부름하는 '이군'이 되었다. 그후 서울에 있는 이발소에 소개돼 곧바로 상경했고 얼마간 이발기술을 익히다 칫솔 등 각종 솔을 만드는 공장에 취업되었다. 손재주가 좋고 눈썰미가 있어 모든 기술을 금방 습득할 수 있었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던 이씨는 낮에는 칫솔공장에서, 밤에는 이발소에서 일당 2백50원 벌이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력은 비록 초교졸업이지만 칫솔공장에서 그는 알아주는 실력자가 되었고 71년 조치원의 한 칫솔공장으로 내려왔다. 고급기술자 대우를 받은 이씨는 대기업의 스카우트제의도 받았지만 이를 고사했으며 우연찮게 그 공장을 인수받았다.
차가 없었기 때문에 이대식시는 오토바이로 대전, 천안 등지에 생산품을 납품했다. 오토바이에 짐을 싣고 도로를 달릴 때마다 여러번 브레이크를 밟아야했고 그때마다 앞으로 몸이 쏠리거나 오토바이 뒷부분이 흔들리는 등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토바이의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유압식 다중브레이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브레이크를 5년간 사용해보며 더이상 문제점이 없자 지난 93년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 2월 특허 등록되었다. 다중 브레이크의 특징은 브레이크 라이닝 마모, 파손 등을 육안으로 점검할 수 있고 고개질에서도 뒤로 밀리지 않으며 브레이크 작동시 전후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 제동거리가 단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소문을 듣고 한 오토바이 센타에서 찾아와 함게 일을 할 것을 제의해 계약금도 받았으나 1년뒤 불량품이라며 이씨를 사기로 고소해 1심에 2천7백여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났고 이에 불복한 이씨가 항소, 현재 서울 고등법원에 계류중이다. 특허받은 이발명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대식씨에게 2천7백만원은 여간 큰 돈이 아니다.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큰 딸은 공장에 다니면서 올해 방송통신대를 다니고 있을 정도로 1남2녀의 자녀가 모두 착한 것이 큰 재산이라는 이대식씨는 이 특허가 빠른 시일내에 대기업과 연결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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