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구씨 내속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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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구씨 내속 사내
  • 보은신문
  • 승인 199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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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舊正에 대한 소고
나라의 세계화와 지방자치시대를 앞둔 첫 설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설날의 우리민족의 오랜전통과 관습은 유달리 큰 역사성과 함께 지대한 명절로 전승되었으며 민족의 ⅓이상 약 3천만명의 대이동과 함께 시작된다.

이것은 조상때부터 부모님을 비롯한 웃어른이나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세배를 드리는 우리 민족고유의 뿌리찾아 경배하며 마을 공동체의식의 연대성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미풍양속으로서 일년중에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옷을 차려 입으며 가장 즐겁고 경건한 민족적 고유의 명절이었다.

그런데 이렇듯 소중한 우리 고유의 설날에 수난의 역사가 있었다.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함께 내선일체라는 전 한국민의 일본화 정책으로 언어와 풍습과 조상과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설날을 시대에 뒤떨어진 구습이라 매도하고 약력 1월1일을 신정의 설날로 정하고 강요했으며 전통과 의식을 바꿔놓으려는 강압정책으로 일컬어 설날을 구정이라 묻어버리고 말살시키려 했다.

그래도 우리 민족은 하다못해 양력과 세를 외형상 형식적인 설을 치루면서도 조상경배의 설은 별도로 몰래 명절로 지내오면서부터 신정과 구정을 구별했던 36년간의 긴 수난을 겪어 나왔다. 즉 구정이란 일제시대의 잠재성 관념의 찌꺼기요 수치스럽게 여기게 했던 타율적인 일컬음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반세기에 걸쳐 길들여 왔던 기성층에게는 구정이란 관념이 사회속에 남아 있으므로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한 조상이나 부모님에 대한 경배의 마음과 마을공동체의식을 돈독하게 해주는 세배의 미풍양속의 설날에 대한 떳떳하고 자랑스런 명절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도 많다.

바야흐로 세계화의 물결이 일고 있지만 세계화란 세계속에 나와 우리나라가 흡수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것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우리것을 세계에 널리 떨쳐내 보낸다음 오히려 내것과 우리것을 더욱 뚜렷하게 살려 빛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지방자치나 신토불이나 우리의 설날을 빛내는 것 모두가 하나의 공통된 선상에 있는 명절이기에 올 설날의 뜻은 더욱 빛나는 설날이요, 구정이란 말은 이미 역사속에 뭍혀버린지 오래임을 생각케 한다.

돼지해의 길조와 함께 맞이한 이번 설날을 통하여 세계화, 지방자치시대 그리고 남북통일의 길에 길조가 함께 있기를 기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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