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실천하는 천사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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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는 천사할머니
  • 보은신문
  • 승인 199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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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12명의 고아를 키워준 이봉미 할머니
사랑의 이발사로 38년간 일해오면 군내 불우한 아이들을 길러온 이봉미(71) 할머니. 강원도 홍천에서 살다 6·25 때 피난온 곳이 수한면 후평리― 이후 줄곧 보은이 이봉미할머니의 삶의 터가 되었다.

당시 일가친척 하나없는 수한면 후평리 초가집에 이발소를 차리고 도내 6백여명이 치른 이발사 자격면허 시험에서 1등으로 면허증을 취득, 이발사의 일을 시작한 이봉미할머니는 20여년간 고아 아이들을 키워온 숨은 천사이다.

이봉미 할머니의 이발소와 남편인 김주옥(79)씨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들어오는 수입으로 9남매를 기르면서 12명의 불우한 고아를 데려다 키웠는데 지금은 이들 모두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그 주에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고아들 중엔 소매치기였던 아이도 있어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는 이봉미 할머니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성장한 것이 그저 기쁘고 고맙다”며 흐뭇해 한다. 이와같이 이봉미할머니의 공로는 정부에서도 인정해 보사부장관상과 문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이봉미할머니는 “불우한 아이들을 키울수 있었던 것은 내 힘보다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덕분”이라고 겸손해하며 또한 “남편이 친자식과 고아 아이들을 차별두지 않고 기를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은 것도 큰 힘이 되었다”고 남편 자랑을 잊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어머니의 사랑과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봉미할머니는 고희의 나이에 요즈음도 이발기계를 들고 군내 불우한 노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을 찾아가 빨래를 해주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때 탁아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하는 이봉미할머니는 오늘도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남몰래 사랑의 실천을 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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