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무사고 모범택시운전자 홍영수씨
“모든 운전자가 조금씩 양보하고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며 운행해준다면 질서 있고 사고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친절과 봉사를 핸들에 싣고 시골 자갈밭길을 마다 않고 달리는 모범 택시운전기사 홍영수씨(57)― 그는 약천후나 야간에 노인과 학생 등을 무료로 승차시켜 주기도하는 운전기사이다.때로는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하는 그에게 '그렇지 않아도 차량증가로 택시영업이 부진한데 거기다 무료승차까지 해주느냐'는 주위의 핀잔도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떤 댓가를 위해서가 아닌, 그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의용소방대의 무료 응급환자 수송 구급대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마로·탄부면 일대의 오지마을에서 야간 응급환자수송을 도맡아 한 장본인이기도 한 홍영수씨는 중앙4거리나 이평교 등 교통소통이 복잡한 곳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어 매일 러시아워 때면 항상 볼 수 있는 사람이다.
홍영수씨가 처음 운전대를 잡게 된 것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하고, 16세때 정비공장에 들어가 운전기술을 익히게 된 뒤부터…. 40여년간을 화물차, 회사차 등으로 전국 도로를 누벼온 핸들인생인 그가 보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년전 마로광업소에서 잠시 일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고향 삼아 삶의 터전을 가꾸어오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85년 무사고 운전자로 개인택시를 배차 받고 지난 2월에 15년 무사고 운전자라 하여 내무부장관으로부터 교통 발전장을 받기도 했다.
추월, 과속, 음주운전, 난폭운전자, 과적차량 등에 대한 단속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켜 모범을 보여준다면 어려운 업무조건 속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원만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홍영수씨는 죽어 가는 생명을 병원으로 수송, 생명을 건졌을 때 최고의 보람을 느낀다고―
6년째 보은군 모범운전자회 회장직을(회장 3년, 부회장 3년) 맡아오면서 지역봉사를 위해 앞장서 오고있고, 부인 김성자씨(51)와 아들 삼형제와 함께 다복한 삶을 사는 보통사람, 홍영수씨는 오늘도 희뿌연 아침안개를 가르며 봉사를 찾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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