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돌 공장건축, 주민과 업체간 마찰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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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돌 공장건축, 주민과 업체간 마찰 심해
  • 보은신문
  • 승인 1990.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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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 우진리에 건축중인 적벽돌 생산업체인 미조요업(대표 임기조)과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간에 마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8월20일 공장허가를 받아 건축에 들어간 미조요업은 삼승면 우진리 산23-3번지의 부지 2천5백평, 건평 6백5평에 적벽돌 공장을 지어 삼승명 일대의 우량 점토질로 1일 3만장의 적벽돌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승면 우진리 일대 주민과 사과나무 작목반원들은 적벽돌공장이 본격 가동 될 경우 사과의 수정과 품질이 저하도리 것을 우려, 금년 7월부터 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공장이 자리잡게 될 위치가 양옆으로 과수원을 끼고 있어 공장에서 내뿜는 열 등으로 인해 사과나무에 막대한 지장을 줄까봐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삼승면 우진에서 과수업을 하는 이재완씨(58)는 “지난 8월 음성군 생극면 적벽돌공장인 삼성요업에서 적벽돌을 생산하기 위해 굴뚝으로 내뿜는 방카C유 연기와 열로 소나무 50여그루가 말라 죽었다”며 “사과나무도 적벽돌공장이 가동되면 큰 피해가 따르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삼승면 사과나무 작목반(반장 이정우) 반원들도 “보은군 사과의 70%를 차지하는 이일대 농가들을 감안해서라도 공장으로서의 허가를 내준 군청이 잘못”이라며 “공장입주의 허가를 내줄려면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라도 한번 거쳐야 하는데도 주민과 사전협의없이 허가를 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청의 한 관계자는 “환경청에 의뢰해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다는 검토를 거쳐 허가를 내주었다”며 “미조요업 사업주로부터 농작물 피해가 있을시는 전액보상을 한다는 각서까지 받아 놓았다”고 말했다.

내년 1월중으로 본격적인 가동을 하겠다는 미조요업 임기조 사장은 “삼승면 일대의 토양이 적벽돌 점토질로 우수해 공장위치를 삼승면 우진리로 선정했다”며 “방카C유 대신 경유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승면 우진리 일대 농가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국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의 강력한 건의를 할 계획으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장 신축을 놓고 문제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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