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는 건지, 속는다고 믿는 건지…
정미소마다 수확한 벼를 찧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은 가운데 도정후 쌀의 양이 주민들의 기대치와 차이가 있어 벼를 정미하기 전에 정확한 중량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군내 92개 정미소에서는 방아를 찧기 전에 무게를 달지 않고 바로 도정하고 있는데 농민들이 방앗간에 벼를 가져올 경우 같은 무게의 벼라도 각기 병든 낟알, 덜 마른 것 등 질적인 차이가 있어서 도정한 후 농민들이 생각하는 쌀의 양과는 차이가 있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로 관기에 사는 김모씨(40)는 지난 10월21일 ㅅ정미소에서 가마당 60㎏짜리 벼 3가마 반을 찧었는데 쌀로는 1백㎏밖에 나오지 않아 정미소 주인에게 항의하고, 확인을 위해 다시 10월26일 보은의 모정미소에서 벼 3가마를 찧으니 이번에는 1백15㎏이 나와 오히려 3가마 반에서 얻은 것보다 15㎏이 더 나왔다며 방앗간에서 삭뜨는데 눈속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ㅅ정미소 측에서는 “김씨 본인이 60㎏ 가마니라고 하지만 쭉쟁이나 덜 여문 벼 등이 도정되었을 때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며 “무게를 달아서 찧으려고 해도 요즘 추수로 정미할 벼가 많이 밀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양곡가공협회 보은군지부(지부장 이윤호)에서는 “쌀 80㎏당 삭은 4㎏을 뜨는데 가끔 농민들이 삭뜨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농민들이 벼를 가마니에 담아 무게를 단 다음 정미하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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