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걸음마 걷는 보은도시계획
보은읍의 도시기반 시설이 아직도 미흡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가져오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흐름이 도시화된 생활양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비해, 문화공간과 휴식공간시설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고 읍내 일원 상가지역에서도 도시계획 변경이 되지않아 건축에 제한을 받고 있다.또 읍내 주변에 산재해 있는 농경지의 농지전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있어 이에 대한 계획 조정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경찰서 공간의 활용모색과 보청천내의 주차시설 확충 등의 검토가 제시되고 있다.
▲보은읍의 현황
보은읍의 전체 행정구역 면적은 62.26㎢로 농촌지역을 제외한 순수도시계획구역은 10%인 6.23㎢이고 녹지지역은 77%를 차지하고 있어 도시기능적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은군의 인구는 지난해 11월1일 현재 5만6천3백78명으로서 이중 보은읍에 1만9천7백7명이 거주, 전체인구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행정리 47개, 법정리 28개로 조직돼 있다.
보은읍의 총 가구수는 4천6백48가구, 주택은 단독주택, 연립주택 및 아파트를 포함해 총 3천5백26가구로써 주택보급율 75.9%(89년말 현재)로 금년내 완공되는 주택과 아파트의 보급으로 주택보급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고 주미들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재래식 건축물에 대한 개량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 보은읍내 각 주택 및 건물 등이 보유하고 있는 화장실은 총 4천2백36개소인데 이중 완전수세식과 불완전수세식을 포함한 수세식 화장실은 1천5백76개소인 반면 재래식은 2천6백56개소로 재래식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분뇨 배출량이 22㎘인 반면 수거량은 15㎘에 그쳐 총 발생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7㎘는 처리능력이 없어 무단 방류되거나 퇴비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하수도 보급률
읍내 상수도 보급률은 54%, 하수도 보급률은 28%에 머물고 있으며 하루 1인당 급수량은 2백19ℓ이다. 또 보은읍 상수원인 보청천의 수질오염과 식수원 부족으로 취수장의 이전계획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읍내 계획 배수며적은 총 3.22㎢인 반면 실제 배수면적은 2.95㎢수준에 머물고 있다. 배수면적 기준은 양호한 편이나 인구기준과 하수관 설치기준은 평균치를 밑돌고 있으며 오·폐수 하수관과 우수배수관이 구별되지 않는 원시적 하수관으로 생활폐수와 각종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공간
보은읍의 총 도로 연장은 36㎞로 포장도로가 26㎞, 비포장 도로가 10㎞이며 도로율은 5.5% 밖에 안돼 타지역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시내 몇몇 간선도로와 최근 개설된 우회도로를 제외하고는 번화가 도로에도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크게 혼잡하다.
또 차량의 급격한 증가로 시외버스터미널 앞 주차시설(4백평)과 농협군지부~구 경찰서 구간의 도로변을 이용한 주차시설밖에 없어 군내 차량 보유대수 1천58대(7월말 현재)에서 한달에 20~30대씩 늘어나는 현추세를 감안할 때 주차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보청천 내 고수부지위에 주차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게 일고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화공간 및 휴식공간
지난 69년 건축된 보은읍 유일의 문화공간 보은 문화원은 연건평 3백14㎡규모의 2층 건물로서, 비만 오면 물이 새는 등 건물이 낡아 새로 건립해야 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더군다나 문화원내에는 각종 사회단체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주민들의 각종 문화예술 활동 공간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 읍의 공공체육시설은 실내 체육관 (9백76㎡) 1개소, 테니스장 7개소가 있으나 학교와 기관의 부대시설로 마련된 것들뿐이어서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있어 군민체육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 이평리 1만8천3백30평의 부지위에서 75%의 공정을 마쳐 금년말 완공될 공설운동장이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할지 모르나 소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군민체육공원은 꼭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관과 붙어 있다가 금년 3월 구교육청사로 이전한 군립도서관은 임시로 구교육청사를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라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서의 정착이 아쉽다.
그나마 좌석수는 1백38석으로 타군에 비해 매우 빈약한 실정이다. 이밖에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는 이평교옆 소공원 한 곳뿐인데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 이평교 옆 소공원도 애초 공원계획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속리산 방면으로 나오는 차량의 우회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도로를 바로잡다 남은 유휴지 1천5백평을 잔디를 심고 가꾸어 공원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곳은 식수대나 화장실 등 제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보은읍 보은교옆 월미도(1천평)를 전국체전 때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인데, 실제로 주민들은 공원으로서의 활용 검토를 더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보은읍이 군내 농촌지역의 중심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기능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이농의 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군세 약화와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보은읍의 도시기반 시설이 전체적으로 빈약한 상황에서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공간의 부족은 향락업소의 비대(8월말 현재 대중음식점 2백6개소, 유흥음식점 22개소, 다방 36개소, 숙박업소 29개소, 기타 유기장 11개소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와 지역경제의 정체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방지키 위해서라도 소도시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도시기반 시설 확충과 농지전용 검토 및 문화·휴식공간의 확충을 통해 보은이 전원도시로서 손색이 없도록 가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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