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청소년 선진지 견학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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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청소년 선진지 견학 동행기
  • 보은신문
  • 승인 199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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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 결연학생의 정나눔을 실감
단양으로의 선진지 견학 출발을 앞두고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방 비라도 뿌릴 듯 했지만 BBS 결연 학생과 회원들은 자못 상기된 표정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보은경찰서의 순찰차를 선두로 출발하였다.

모범운전자협회(회장 홍영수)에서 무료운행해주는 27대의 택시와 국제종합기계(주)에서 지원한 1대의 관광버스는 1㎞를 넘게 길게 이어져 장관을 이루었고,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쏟아진 굵은 장대비는 결연학생과 회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오히려 박수라도 치는 듯 했다.

충주 선착장에 도착, 가랑비로 바뀐 빗방울이 정취를 더해주는 가운데 충주에서 신단양까지 유람선을 타고 갔는데, 회원들은 결연학생들에게 옆으로 스쳐 지나는 단양팔경을 설명하며 흐린 날씨에 행여 추울까 하며 더운 오뎅국물을 사먹이는 등 마치 친형제나 삼촌, 조카사이처럼 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차량 제공을 하여준 모범운전기사들은 처음 출발시의 서먹한 관계를 탈피, 금방 친밀해져 매 휴식후 출발할때마다 자신의 차량에 탔던 학생들을 챙기기에 분주했다.

홍영수 모범운전자회 회장은 “BBS 회원들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청소년과 결연을 맺어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것을 보고 모범운전자회에서 무료운행해주기로 협의하였는데, 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더욱 많은 것을 느끼게 돼, 기회가 있으면 그들을 보살피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그들이 타의 모범이 되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 성실한 사회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단양에 도착해 BBS 단양군지부장의 안내로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형성된 고수동굴의 신비한 종유석을 견학한 청소년들은 시종 탄성을 연발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소 피곤한 듯 잠시 눈을 부쳤다가도 결연회원의 손을 잡고 작게 속삭이며 행사가 끝나감을 아쉬워했다.

김경현(보은고 2년, 내북 이원)군은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결연회원들이 친형처럼 보살펴 주어 즐겁고 보람있는 하루가 되었다”며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BBS와 기사아저씨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장장 11시간의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보은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여담을 나누면서, 몇몇 회원은 얼마되지 않지만 보태쓰라고 청소년들의 손에 용돈을 쥐어주며 다음 행사에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고, 먼곳에 사는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차에 태우고 분주히 행사장을 떠났다.

구연술 BBS 보은군지부장은 “많은 비가 내리는데 사고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애써준 모범운전자들께 감사드리고, 이 행사가 견문을 쌓고 결연학생과 회원간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그들의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BBS 청소년 선진지 견학을 함께 동행하면서 지도위원과 결연학생간의 정나눔에 새삼 감복케한 이 행사는, 받음보다는 베품에 인색한 현사회 실정을 다시금 생각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기성세대들의 따뜻한 관심이 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음을 실감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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