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들어 20대의 젊은이들이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사채업을 하는 것이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종 근로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이를 우려하는 것이다. 인구 4만5000명이 채 안되는데 다방이나 유흥업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줄지는 않고 있는 추세다. 놀이 패턴의 변화로 인해 오히려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
인수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했습니다라는 다방과 관련된 광고지가 뿌려진다. 이를 받아든 많은 주민들은 보은은 이러한 업소만 영업이 된다, 돈을 벌려면 이런 것을 운영해야 한다는 등등 적어도 한마디씩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불 건전한 근로로 돈을 번다는 것을 꼬집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도 이를 이용해 목구멍에 풀칠을 하는 생계형이기 때문에 직장인 못지않게 애책을 갖고 운영할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버는 것이므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도 있다. 노력한 만큼 돈을 버는 것이므로 돈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운영비도 많이 소요되고 사람 관리하기도 힘이 드는 이러한 영업을 20대의 젊은이들이 왜 자꾸 빠지는 걸까. 이들의 계산에는 나이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빨리 돈을 벌어 안정적인 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이 있을 수 있다. 또 하나 돈을 쉽게 벌려고 하는 잘못된 인식도 한 몫한다고 본다.
사채업도 마찬가지이다. 고액이 아닌 소액이라고는 하지만 어른들이 이런 돈놀이를 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마 자금이 있고 또 할 수만 있다면 고등학생들도 운영해보려고 뛰어들 판이다. 젊은이들이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또 사채업을 하는 것이 도둑질을 하는 것보다는 물론 더 낫고 강도짓을 해서 돈을 버는 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신경을 써서 흰머리가 생기도록, 손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열심히 일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에만 눈을 돌리는 것은 결코 건전한 근로문화라고 할 수 없다.
여기에는 그동안 지역의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이 보여준 행태가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본다. 시내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화투놀이를 하고 차배달을 온 아가씨와 농담이나 하는 그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어쨌든 어른들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쉽게 쉽게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그런 방법을 찾는 젊은이들은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세대다. 이들의 인식을 바로잡아 땀흘려 일하는 건전한 근로문화를 정립하는데 어른들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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