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결함 극복, 자연보호 봉사활동 3년째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만 3년간을 계속 국립공원 속리산 만수리 계곡의 자연보호를 위해 봉사해온 김동훈씨(50. 내속 만수)의 일과는 요즈음 바쁘기만 하다.만수리 계곡이 그 뛰어난 결경과 티없이 맑은 물로 해마다 피서인파가 늘어나자 상대적으로 김동훈씨의 쓰레기 치우는 일도 더 많아지게 된 것이다.
생활보호대상자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 81년 우연히 다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서 다리를 절게 되어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데다 86년 부인마저 세상을 떠나자 딸과 둘이서 만수리에 살게 되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런 불운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삼가저수지 위에서 만수리까지 4㎞ 구간의 계곡 쓰레기 더미를 도로변의 한 곳으로 주워날라, 계곡을 찾는 이에게 좋은 환경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군에서 양곡을 타먹고 있으니까, 그에 보답하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이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시는 아침 10시에 집에서 출발, 밤 9시까지 계곡을 돌며 쓰레기를 치운다.
김씨의 일과는 6월부터 9월초까지가 제일 바쁘고 피서철이 끝난 뒤에도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수거와, 이따금씩 밧데리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을 계도하는 등 만수리 계곡의 파수꾼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가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기를 계도하다가도 피서객들이 던지는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요”라는 말에 기운이 빠진다고.
김씨는 “내고장 내마을의 계곡이 깨끗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연보호운동을 군내 주민들과 대대적으로 만수리계곡에서 해봤으면 한다”고 말한다.
또한 김씨에게는 16살된 딸 희정이가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돈이 없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오늘도 김씨의 일과는 쓰레기 집게와 쓰레기푸대를 들고 만수리 계곡의 자연보호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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