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계장 영업정지로 한때 닭고기 품귀현상
한 여름을 맞아 더위를 이기기 위한 영양보충식으로 닭고기 소비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7월26일부터 29일까지 보은읍과 내속리면 사내리 지역에서 달곡기 품귀현상을 빚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보은읍과 내속 사내리 지역에서 이용하고 있는 청주지역 도계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닭을 잡지못해 이와같은 현상이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42)에 의하면 “모처럼 고향에 와서 부모님께 닭고기를 대접하려고 했는데 닭집에 닭이 한 마리도 없었다”며 “이유를 알아봤더니 청주 도계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도계를 못해 닭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상인들은 “보은에 간이 도계장이라도 설치해야지, 만약 청주에 있는 도계장이 또 무슨일이 생기면 보은 상인들은 많은 손해를 본다”며 “군에서는 다른 도계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보은은 청주가 제일 가깝고 다른 지역을 이용한다면 인건비와 운임비가 훨씬 많이 들어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군 담배를 제작할 정도로 재정자립에 힘쓰고 있으면서 닭장사들에게 청주 도계장을 이용하라는 것은 결국 보은에서 번돈을 청주에 주는 꼴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정관계자는 “도계장 설치를 도에 건의했으나 도계장을 신설하는 데에는 엄청난 액수의 시설비가 소요되고, 설사 설치된다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닭의 소비량이 적은 보은군의 경우 운영상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도계장 설치의 어려움을 말했다.
88년 7월 이전에는 각 소매점에서 자체적으로 도계를 했으나 보은읍과 내속 지역이 관광지로 고시되면서 반드시 도계장 닭을 이용하게 되어 있어 이 지역의 15개 점포에서는 여름철 1일 평균 4, 5백마리를 도계장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기타 면지역에서는 닭 점포에서 직접 도계하는 실정이므로 같은 닭집이라도 행정적 관리면에서는 배타적이라, 이들 점포에 대한 위생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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