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전시할 민속박물관 만드는게 꿈
"옛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마약과 같아서 끊을래야 끊을 수도 없습니다. 끼니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돈만 있으면 고가의 물품도 선뜻 사게 됩니다.” 회남면 남대문리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양형석(47)씨는 옛물건 수집에 미쳐서(?) 마당이며, 방이며 공간만 되면 어디든 옛 물건으로 가득차 있지만 아직도 사고 싶은 것이 천지라고 말한다.마을 이름을 따서 남문당(南門堂). 남대문리에서 청원군 문의면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다듬이돌, 맷돌, 연자방아, 절구, 돌 망치, 돌 지주 등 돌로 만든 것에서 부터 놋화로, 놋쟁반, 놋그릇, 놋 세수대야 등 다양한 놋제품에 도자기, 단지, 그림, 고서, 뒤주와 반닫이, 농과 같은 고가구 등 없는게 없다. 여기에 일제시대 일본의 정종을 담그던 도자기도 있고 중국 조선족들이 사용했던 맷돌도 가지고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12년전 서울에서 생활하다 고향으로 들어와 6000평 되는 전답 경작을 하다 농사만으로는 세금 내기도 어려워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골동품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섬인 전라남도 신안까지 전국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헤집고 다녔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그게 그것 같은데 지역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라도 돌이 다르고 모양새가 다르다고 한다. 지금은 농촌을 다녀봐도 수집가가 없을 정도로 골동품은 농가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고 한번 수집가 손에 들어가면 바깥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그만큼 높다.
현재 양형석씨가 소장하고 있는 골동품도 적게는 1만원부터 비싼 것은 수 천만원하는 것까지 다양하며 청주나, 대전, 서울 등지의 동종업계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지금까지는 투자만 했는데 청남대 개방으로 인해 청원군 문의와 가까운 회남 남대문까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 앞으로는 수입이 좋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양형석씨는 청주에서 100년에 가까운 한옥을 허무는 곳에서 서까래며, 기둥, 문짝 등도 구입해 조만간 한옥도 지을 계획이다.
더 나아가 경제적 여력이 되면 민속 박물관을 짓고 전시도 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판매도 하는 것이 꿈이다. 양형석씨는 산외면 대원리가 고향인 부인 장종임씨와의 사이에 고3생인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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