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제살깎기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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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제살깎기 점입가경
  • 곽주희
  • 승인 2003.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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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방송 보은지국 - 시청료 월 1000원대, 덤핑영업 가입자 현혹
보은지역에 새로운 케이블방송이 들어오면서 가입자 확보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주)충북방송 보은지국(지국장 연명호)이 보은지역에 들어오면서 시청료를 1000원대로 고지해 30년간 보은지역에 난시청 해소를 위해 노력한 보은케이블방송(대표 구왕회)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97년 충주, 제천 등 북부지역을 송출권역으로 한 (주)충북방송은 지난해 11월 충청청주방송 주식을 양도받아 본사도 충주에서 청주로 이전, 청주와 남부권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남부권에 각 지국을 마련하고 선로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은지역에서 충북방송은 설치비 무료와 1000원대의 저렴한 시청료, 보급형(37개 채널)과 기본형(35개 채널) 등 72개 채널 시청가능 등 홍보전단으로 기존 보은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4월 17일부터 보은지역에 가입자를 확보,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충북방송은 현재 도내 북부(제천·충주)지역에서 보급형 7700원, 기본형 1만1000원(부가세포함)의 시청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3월 보급형에 있던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을 기본형으로 옮겨 제천 유선 가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기본형으로 가입, 추가 부담해 불만이 발생했던 적도 있었다.

이에 충북방송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원대의 시청료를 고지, 덤핑영업으로 기존 보은케이블방송을 도태시키고 혼자 독점했을 때 도내 북부지역과 마찬가지로 보은지역에서도 가격대를 큰 폭으로 인상시키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보은케이블방송의 경우 읍지역 및 일부 외곽지역까지 선로를 개설,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충북방송은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예상되는 외곽지역의 선로 가설은 배제하고 알토란같은 읍내지역에만 선로를 가설, 보은케이블방송과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보은케이블방송에서는이달부터 케이블방송 시청료를 3000원(부가세 별도)으로 인하하고 3700여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충북방송과 경쟁에 돌입했다.

보은케이블방송 관계자는 “충북방송이 남부권 세력확장을 위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주민들을 현혹, 만약 보은방송이 운영을 못하면 충북방송은 북부지역에서 했던 것처럼 다시 가격을 대폭 인상해 결국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30년 동안 지역을 지키고 지역을 위해 노력했듯이 주민들의 피해를 없도록 하기 위해 3000원으로 시청료를 인하했으며, 청주케이블TV방송에서 현재 110억원을 투입, 오는 10월부터는 초고속인터넷 및 내년부터 시행하게될 양방향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광대역(870<&36119>) 가입자망으로 사용될 HFC망이 구축되면 VOD, VOIP 전화서비스, EPG, 인터넷 TV등 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충북방송 보은지국 관계자는 “북부지역과 보은지역은 각기 다른 지국으로 시청료도 지국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므로 기존 고지했던 시청료 1000원대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며 “선을 가설하면서 일부 가입자들로부터 기존업자의 횡포에 대해 많이 들었고, 읍내 선로를 다 가설한 후 외곽 지역에 대해서도 선을 가설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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