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청소년의 좋은 친구가 되고자 항상 노력하는 BBS보은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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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청소년의 좋은 친구가 되고자 항상 노력하는 BBS보은군지부
  • 송진선
  • 승인 199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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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명의 회원이 청소년 128명 보살펴
한 인간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청소년기는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활동과 주위의 여건으로 외향적 또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고, 특히 결손 가정의 아이의 경우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만큼 웃음을 짓게 할 수 있고,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소년소녀 가장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고, 소위 문제아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큰 애정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가.

그들에게 사랑을 심어주고 정을 주는 모임인 BBS는 일반인에게는 좀 생소한 이름이지만 63명의 BBS 보은군지부 회원은 보은군의 많은 청소년들과 결연을 맺어 그들을 보살피고 있다. 편부슬하의 아이, 편모슬하의 아이, 부모가 생존해도 아프거나 하여 생활이 어려운 집 아이, 소년소녀 가장등 1백28명의 청소년이 바로 그들이다. BBS(Big Brothers and Sisters Movement)운동은 큰 형제 자매 맺기 운동, 대부·대모맺기 운동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1902년, 20세기와 더불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도시라고 자부하는 뉴욕의 아동법정에서 가련한 소녀들이 쇠고랑을 차고 누더기 옷에 시커먼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 차림으로 재판받는 모습을 본 부유층의 여성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각자 한 아이씩 돌보기 시작한 것이 이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6·25전란으로 폐허가 된 사회속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많았고 거칠어진 사회 인심들이 그들을 외면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정에 굶주려 그늘에서 흐느끼다 못해 비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1962년 2월12일 부산에서 최초의 결연활동이 이뤄졌다. 바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두닦이 넝마주이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가판대를 만들어 주고 공동숙소를 마련해준 것이 우리나라 BBS운동의 시작이 된 것이다. 보은과의 인연은 1985년 12월11일 보은 경찰서에서 회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BBS충북연맹 보은군지부 결성식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우애’와 ‘봉사’를 BBS운동의 이념으로 삼아 ‘우정과 양식을 가지고 대상 청소년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모든 사람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반성하고 노력한다. 또한 힘과 마음을 합해 명랑사회 건설에 앞장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라는 강령을 되새기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강령을 실천하고,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소년소녀 가장들의 의지가 되기 위함에 목적을 둔 BBS 보은군지부가 결성된 지는 5년째에 불과하나 그들이 쌓아온 탑은 그들이 걸어온 세월보다 훨씬 높게 쌓여 있다.

BBS 보은지부에서는 매년 실천하고 있는 사업으로 청소년들과 의형제 맺기를 적극 전개해 이들을 사랑으로 보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기훈련 및 야외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다. 극기훈련의 목적은 청소년들에게 굳은 의지를 심어줘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속리산 유스타운 교육단장이고 BBS 청소년문제 분과위원회 위원장인 전승근씨(43)는 "서울등지에서 유스타운에 수련오는 학생들은 금방 힘들어 하고, 넘어져서 조금만 다쳐도 중간에 포기하고 극기훈련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소년소녀 가장들은 의지가 꿋꿋해 끝가지 극기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환경과 성적등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청소년 문제 상담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보다 많은 견문을 쌓아주기 위한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별회원인 삼산의원 정종영 원장은 BBS 대상 청소년 1백28명에게 무료 진료권을 배부해 학생들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위와 같은 사업은 어려운 생활을 극복하며 굳은 의지로 생활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있고, 의욕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위로하고 더불어 건전한 청소년상을 심어주기 위한 청소년 교양강좌 및 건전오락회는 소년소녀 가장들의 마음을 다져주는데 단단히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사업은 대상 청소년들에게 굳은 의지를 심어주고 존재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에 BBS 회원들을 형님, 오빠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BBS 회원들의 눈에는 일부 기관에서 치루고 있는 청소년의 달 행사가 못마땅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년소녀 가장들을 식당으로 초대해서 점심 한 끼, 몇 시간의 오락, 얼마간의 선물, 그리고 사진을 찍는 일련의 행사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가진, 소위 베푸는 자가 자신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연술 BBS 지부장은 "청소년들의 감성이 매우 예민해 정없이 돈으로 베푸는 것에 대해서 ‘나를 상품화 하는 것 같다. 소외감만 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면서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같이 소년소녀 가장들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고 애쓰는 BBS 보은군 지부는 88년에 우수지부로 선정되기도 했고, 회원들 중에도 모범 지도위원이 많아서 87년에는 이규훈씨가 치안본부장상을, 88년에 이구섭씨가 치안본부장상을, 최민수씨가 중앙연맹회장상, 89년에는 지재길씨와 송창근씨가 도 연맹회장상, 한영동씨는 충북 도지사상, 그리고 90년 3월16일에는 구연술 지부장이 치안본부장상을 받아 우수지부로 선정된 이력을 증명하고 있다.

의형제·자매로 스스로가 가족이길 원하는 BBS는
△지부장 : 구연술
△직전 지부장 : 한영동
△감사 : 김준선, 이규훈
△상임이사 : 정석인, 박호남, 백영범, 이팔진, 임재업, 한기동
△상임 부지부장 : 최민수
△내무 부지부장 : 황종학
△외무 부지부장 : 윤병태
△사무국장 : 최윤식
△청소년 문제 분과 : 전승근, 김명수, 김영길, 송옥만, 이구섭, 이팔진, 전웅기, 정경일, 하명석
△지도 연수 분과 : 정두용, 박성룡, 박세원, 방대영, 윤종훈, 임철승, 조제현, 한기동, 한영동
△기록 포상 분과 : 김학동, 김철환, 박래희, 박재식, 발진기, 임재업, 최규인, 최민수
△재정 분과 : 정구필, 강덕희, 김광일, 박순정, 박호남, 송창근, 정진원, 황종학
△회원 확충분과 : 박창수, 곽영수, 김용태, 박덕용, 윤병태, 이강엽, 이성호, 임현빈, 지재길
△지역사회 개발분과 : 양정열, 김응칠, 김준선, 김충호, 김홍열, 민명식, 이래성, 정석인 △홍보 분과 : 전명호, 김정목, 김준기, 박종현, 백영범, 이규훈, 이종화, 임헌배, 최성효씨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63명과 부인회(회장 김동원) 26명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활동가로서 사회 봉사를 실천하며 자기 역량개발에도 도움을 주는 BBS에 입회하기를 잘했다고 보람을 말한다.

사랑을 키우면서도 댓가를 바라지 않는 이들에게는 소년 가장이 부르는 ‘형님’, 소녀 가장이 부르는 ‘오빠’노릇이 그저 좋은 따름이다. 그리고 그들의 엄마 아빠가 되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바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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