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 선호의식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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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담배 선호의식 버려야
  • 보은신문
  • 승인 199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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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담배경작 하고 있는 산외 오대 유동준씨
"양담배가 안들어와야 하고 양담배를 선호하는 의식을 버려야, 우리 담배경작인도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고 농사 지을 수 있을 겁니다. 읍내에서도 일부인들이 양담배를 파는 것을 볼때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산외 오대리에서 2대째 담배경작을 해온 유동준씨(50)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배밭을 둘러보며 말문을 연다. 유씨가 처음 담배경작을 하게 된 것은 지난 ’66년도―. 군대를 제대한 후 부친인 유인열씨(74)가 지어오던 담배농사의 대를 이어받으면서 부터이다.

"담배농사로 4남1녀의 자녀들을 고등교육까지 시킬 수 있어, 이에 만족하며 보람을 느낀다" 24년간 담배농사만을 지어온 유씨는 재배면적 1㏊의 담배밭에서 지난해 1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점점 이농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골의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다 떠나가고 농촌은 노령화되다보니 인건비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인력을 구할 수 없는게 제일 큰 어려움"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자식들 중 본인이 원하면 담배농사를 가업으로 잇게하여 농촌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유씨의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두 눈만이 밝은 빛을 말한다.

무엇보다도 담배는 계약재배로써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과, 경작에 따르는 비용의 무상대출로 여타의 작목보다 경작조건이 좋다는 이점이 있어 농산물 수입자유화 이후 황폐화되는 농촌경제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담배수매대금이 다른 공산물품과 비교하면 값이 너무 싸다고 말하는 유씨는 "전매청의 값싼 담배수매로 많은 이익금이 지방세로 들어가고 있는데 이를 조금이나마 담배경작인에게 환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토로했다.

토질조건이 맞아 군내 담배경작면적의 1/3을 차지하고 있고 경작기술도 뛰어나, 담배수매시 상품(上品)을 차지하고 있는 산외면의 담배경작인 유동준씨는 부인 변종례씨와의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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