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만에 고향땅 밟아
1938년 일본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중국 길림성 도문시 정암촌으로 이주했던 보은출신 7명이 62년만인 8일 고향땅을 밟는다. 지난 1993년 농악기 등을 기증한 것이 인연이 돼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청주 농악 보존회가 초청하고 충북도와 보은군 등이 후원한 이번 정암촌 거주자들의 고향 방문단에는 보은출신으로 서병렬씨(마로 한중)와 김순금씨(외속 장재) 부부, 박복식씨(탄부 사직), 박정순씨(탄부 사직), 신영구씨(삼승 천남), 리동보씨, 김남규씨가 포함됐다. 현재 리동보씨와 김남규씨는 본적 파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고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농업기술원, 한국 도자기 등을 견학하고 11일 법주사와 99칸집을 관광하고 난 후 보은에서 1일 숙박을 하게 된다. 1936년부터 41년까지 본격적인 만주 개발을 위해 집단이주를 추진했던 일본에 의해 강제로 이주했던 충북 출신 이주민은 총 80가구 281명으로 이들은 길림성 정암촌에 집단 이주해 일본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로 외부와 차단된 채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이후 해방직후인 1945년 이중 40가구는 고향으로 귀국했고 나머지 가구는 2·3대를 거쳐 현재 총 14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집단 이주 지역이어서 언어보존이 뛰어나 연변대학의 경우 매년 정암촌에서 한국어를 실습할 정도.
옥수수, 벼, 콩, 사과 등을 재배하는 이들의 가구당 평균 수입은 우리 돈으로 26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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