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혼례식은 풍물패의 앞 놀이마당으로 시작하여, 신랑이 기러기를 앞세우고 등장한 뒤 신부가 입장하였고, 고천문낭독(하늘에 결혼식을 알리는 것)등 옛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여 지나가던 행인들도 혼례식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드는 등 훈훈하고 흥겨운 잔치분위기로 치러졌다.
이번 전통혼례식은 신부집에서 치르던 것을 신랑측에서 치르게 된 것이 다를 뿐 옛 것을 그대로 계승해, 잊혀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것을 되새기게 해 주었다. 이번 전통혼례식을 치르면서 정희종씨의 부친인 전달용(60)씨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서구문화에 너무 오염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우리 가정에서 먼저 솔선 해보자는 취지에서 결혼 당시 당사자들과 상의하자 본인들도 선뜻 응낙해 전통혼례식을 거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랑인 정희종씨는 “전통혼례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어른들에게 여쭙는 일이 많았다”면서 “이번 전통혼례식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신부 황경선씨는 “주위 친구들이 모두 서구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데 이번 전통혼례식으로 예식을 거행하자니 조금은 긴장도 되었지만 그만큼 더욱 소중한 값어치를 느끼게 되었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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