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孝行賞받는 오희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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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孝行賞받는 오희연씨
  • 보은신문
  • 승인 199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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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을 하루같이 시어머니 손·발·눈 되어
오희연씨(여. 60. 보은 삼산)는 지난 7년여동안 시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각계로부터 인정받아, 오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보사부장관의 효부상을 받는다. 오씨는 옥천군 안내면이 고향으로 지난 56년, 25세의 나이에 현 육학수(63)씨에게로 시집왔으나, 워낙 가진 것이 없던터라 남다른 고생을 해야했다.

끼니때면 끼니거리를 걱정해야 했던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40세에 홀로 되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숙명적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20여년 이상을 행상, 막노동을 하면서도 화목하게 가정을 꾸려 나갔다. 그러나 '84년 갑자기 시어머니의 눈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시어머니의 모든 일을 도와야 했다.

매일 아침 세면을 시켜드리고, 머리를 빗겨드려 항상 단정함을 유지케 해 드림은 물론, 매 끼니 때마다 밥을 먹여드리고 대소변을 돌보는 등 7년을 하루같이 항상 곁에서 간호를 해오고 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자식된 도리를 하고 있을 뿐인데요”라는 말속에서 부모에 대한 봉양을 가식이 없이 마음 속에서 우러나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씨는 시어머니의 손과 발, 눈이 되어드리는 것은 물론, 마을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청소하고, 경로잔치를 베푸는 등 남다른 경로사상을 갖고 있어 주위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97세의 앞을 못 보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면서 “가정의 화목은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웃어른 섬기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오씨는 자녀 교육에도 소홀하지 않아, 없는 살림이지만 3남3녀 모두를 대학까지 진학시켜 모두가 의사, 교사로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

“지난 35년을 뒤돌아보면 어떻게 지내왔는지 꿈만 같다”며 “아무탈없이 훌륭하게 성장해 준 자식들이 고맙고 시어머니께서 남은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시길 빌 뿐”이라는 오씨는 오늘도 집안에서는 부지런하고 자상한 며느리와 어머니로, 마을에서는 웃어른을 헌신적으로 공경하는 훌륭한 아주머니로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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